절망 빠트린 텐하흐, 희망 쏜 판니, 이젠 맨유 아모림호 출항
[해축브리핑] 맨유, 감독 교체 처방 일단 성공
아모림 감독, 3+1년 계약…25일 EPL 데뷔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에릭 텐하흐 전 감독 체제에서 최악의 나날을 보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대행 지휘 아래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이제 맨유는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 체제로 명가 재건을 도모한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28일 텐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뒤 임시로 맨유 지휘봉을 잡은 판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이 경기를 끝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맨유는 판니스텔로이 감독대행 체제에서 3승 1무(11득점 3실점)로 무패를 기록했다. EPL에서는 1승 1무를 기록했고, 3연속 무승부로 부진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첫 승을 따냈다. 아울러 리그컵 8강에도 오르며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이전에는 이상할 것 없는 성적이나 맨유가 이런 압도적 퍼포먼스를 펼친 것은 매우 오랜만이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3년 물러난 뒤 10년 넘게 시행착오를 겪어왔고, 우승원은커녕, '빅4' 진입조차 벅찬 수준이 됐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맹구'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특히 텐하흐 전 감독 재임 시절에는 절망 속에 빠져 있었다. 맨유는 2022년 여름 부임한 텐하흐 감독에게 전권을 쥐어졌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2-23시즌에는 EPL 출범 후 가장 낮은 8위로 곤두박질쳤다.
긍정적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막대한 투자에도 연이어 선수 영입에 실패했고, 경기력도 부진했다.
지난여름 새 감독 찾기에 실패한 맨유는 궁여지책으로 텐하흐 감독과 동행을 이어갔지만,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됐다. 맨유는 2024-25시즌에도 바뀐 게 없었고, 개막 9경기에서 3승 2무 4패(승점 11)로 초라한 성적을 냈다.
결국 맨유는 지난달 EPL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판니스텔로이 코치에게 임시로 팀을 맡기면서 재빠르게 정식 감독을 물색했다.
일단 지금까지는 이 선택은 현명한 결정이 됐다. 판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맨유는 안정감을 찾아갔고,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승승장구했다. 맨유 선수들은 잃어버렸던 '승리 DNA'와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했다.
판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사이에 맨유 경영진도 갈팡질팡 고민하지 않고 '원픽' 아모림 스포르팅CP(포르투갈) 감독과 접촉했다.
1985년생인 아모림 감독은 2020년 스포르팅CP 지휘봉을 잡아 2020-21시즌과 2023-24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4-25시즌에도 포르투갈 리그 개막 11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승 1무 등 압도적 성적을 냈다.
맨유는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감독 구인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위약금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는 큰 장애물도 아니었다.
아모림 감독은 앞서 리버풀, 웨스트햄 등 EPL 팀들의 관심을 받고도 협상이 결렬됐는데 맨유의 적극적 구애에 손을 잡았다.
그렇게 맨유는 아모림 감독과 3+1년 계약을 체결, 유럽 무대에서 촉망받는 젊은 지도자를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맨유는 아모림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아모림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영국으로 건너와 맨유 사령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아모림호' 맨유의 첫 경기는 오는 25일 EPL 입스위치전이며, 이후 강팀과 대결이 펼쳐진다. 다음 달에는 EPL에서 에버턴, 아스널, 노팅엄, 맨체스터 시티를 차례로 만나며 리그컵 8강 토트넘과 경기도 있다.
맨유는 4승 3무 4패(승점 15)로 13위에 머물러 있다. 3위 첼시(승점 19)와 거리가 멀지 않아 연승을 달린다면 단숨에 상위권까지 도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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