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 경질한 맨유, 감독 교체 위약금만 '420억원' 버릴 수도
후임으로 스포르팅의 아모림 급부상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에릭 텐하흐(네덜란드) 감독을 경질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임 사령탑으로 후벵 아모림(포르투갈) 스포르팅CP 감독을 점찍었다. 사령탑 교체에 따른 위약금만으로 4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돈을 허비해야하는 상황이다.
BBC, ESPN, 디애슬레틱 등 외신은 29일(한국시간) "맨유가 텐하흐의 후임으로 아모림을 선임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며 "스포르팅CP와 아모림 감독 모두 맨유의 지대한 관심을 알고 있다. 맨유는 하루빨리 아모림과 계약을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3승 2무 4패(승점 11)로 14위에 머물자, 28일 텐하흐 감독을 해임했다. 2022-23시즌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하흐 감독은 세 번째 시즌 만에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맨유는 뤼트 판니스텔로이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동시에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지도자는 1985년생인 아모림 감독이다. 2020년 스포르팅CP 사령탑으로 선임된 그는 2020-21시즌과 2023-24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맨유에 앞서 리버풀과 웨스트햄 등 EPL 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웨스트햄은 훌렌 로페테기를 각각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맨유가 아모림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스포르팅CP에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CP와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스포르팅CP는 지난 2020년 브라가에 재직 중이던 아모림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위약금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투자했다. 이번에는 감독을 뺏길 상황에 처했는데, 스포르팅CP는 맨유에 1000만 유로 이상의 위약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한 텐하흐 감독의 잔여 연봉도 줘야 한다. 외신에 따르면 맨유가 텐하흐 감독에게 지급해야 할 위약금만 1500만 파운드(약 270억 원)로 추정된다.
두 위약금만 합쳐도 420억 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최악의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맨유 입장에선 큰 지출을 감내하려 하고 있다.
한편 ESPN은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랑크(덴마크) 감독도 맨유의 새 사령탑 후보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맨유가 프랑크 감독을 데려오기 위한 위약금 규모는 아모림 감독보다 두 배 가까이 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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