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도 없는데…'1무 7패' 울버햄튼, 최악의 출발[해축브리핑]

23골 허용, EPL 20개 팀 중 최다 실점 1위

울버햄튼(유니폼 상의 노란색)은 20일(한국시간) 열린 2024-25 EPL 8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8경기 동안 겨우 '승점 1'만 획득하면서 벌써 강등 위협을 받고 있다. 공격수 황희찬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을 포함, 반등할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울버햄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역전패했다.

울버햄튼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유기적 패스 연계로 맨시티의 수비를 허물고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반 33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에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50분에는 존 스톤스에게 헤더 골까지 내주며 쓴맛을 봤다.

EPL 5연패를 노리는 '최강' 맨시티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승점이 필요한 울버햄튼 입장에선 결국 승점 0짜리 패배일 뿐이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개막 후 1무 7패(승점 1)로 EPL 2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유일한 승점은 3라운드 경기에서 노팅엄과 1-1로 비기면서 땄다. 황희찬이 2021-22시즌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은 뒤 최악의 출발이다.

울버햄튼은 최근 몇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이렇게 극도로 부진하진 않았다. 2021-12시즌 초반 8경기에서는 4승 4패를 기록했고 2022-23시즌에는 1승 3무 4패를, 2023-24시즌에는 2승 2무 4패를 올렸다.

황희찬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 로이터=뉴스1

물론 강팀과 연달아 만나게 된 불운한 일정 문제도 있다. 울버햄튼은 EPL 초반 8경기에서 아스널, 첼시, 뉴캐슬, 애스턴 빌라, 리버풀, 맨시티 등 지난 시즌 1~7위 중 6개 팀을 상대했고 모두 졌다.

그러나 단순히 상대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고 위안 삼을 상황은 아니다. 울버햄튼의 경기력이 너무 떨어진다.

수비가 헐거운 울버햄튼은 8경기서 23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3골에 가깝다. 브렌트퍼드와 원정 경기에서는 무려 5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뒷문이 뻥 뚫린 상황에서 승점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에 가깝다.

라르센과 마테우스 쿠냐가 3골씩 기록하고 있으나 공격이 날카롭지 않다. 첼시로 떠난 페드로 네투의 공백이 큰 데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었던 황희찬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압도적 꼴찌가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18위 입스위치(4무 4패·승점 4), 18위 크리스털 팰리스(3무 4패·승점 3), 19위 사우샘프턴(1무 7패·승점 1)도 무승에 그치고 있어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하위권이 요동칠 수 있다.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 감독(왼쪽). ⓒ 로이터=뉴스1

그러나 낙관할 수는 없다. 분위기가 침체한 울버햄튼은 5위 브라이튼(승점 15)과 직접적으로 잔류 싸움을 벌이는 크리스털 팰리스, 사우샘프턴을 차례로 만난다. 이 세 경기에서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울버햄튼의 강등 가능성은 더더욱 커질 수 있다.

울버햄튼은 2011-12시즌 EPL 최하위에 그쳐 강등당한 아픔이 있다. 3부리그까지 추락한 끝에 힘겹게 2018-19시즌 다시 EPL로 돌아왔다. 이후 6시즌 연속 생존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큰 시련이 찾아왔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