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감독, 독일인 최초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부임

잉글랜드 역대 3번째 외국인 수장…"자랑스럽고 영광"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독일인 최초로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6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력이 있는 투헬 감독을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2025년 1월 1일부터 업무에 돌입한다. 계약 기간은 18개월"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출신의 코치 앤서니 배리가 투헬 감독을 보좌한다.

이로써 투헬 감독은 독일 지도자 최초로 잉글랜드의 사령탑에 부임했다. 잉글랜드와 독일이 역사적, 축구적으로 앙숙인 관계로 투헬 감독의 선임은 놀라운 소식이다.

더불어 잉글랜드는 14년 만에 외국인 감독을 데려왔다. 잉글랜드는 지난 2001년 스웨덴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데려오면서 최초로 외국인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이 2008년부터 2년 동안 잉글랜드를 이끌었다.

투헬 감독은 2009년부터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 등을 이끌며 큰 성공을 거뒀다. 그동안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 김민재 등을 지도하며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를 지도한 토마스 투헬 감독. ⓒ AFP=뉴스1

PSG에서는 2019-20시즌 UCL 준우승을 이끌었고, 첼시에서는 2020-21시즌 UCL과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실패, 1년 계약을 남기고 사퇴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큰 영광이다. 재능있는 선수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며 "배리 코치와 긴밀히 협력해 잉글랜드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벌링엄 FA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감독을 만나 평가했다. 투헬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방대한 전문 지식과 추진력에서 특히 돋보였다"면서 "주요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지도자를 물색했고, 투헬 감독에게 신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지난 7월부터 리 카슬리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6년부터 8년 동안 팀을 이끈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를 끝으로 물러났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 및 2024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으나 경기력 때문에 비판을 받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