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20시간 이상 감금된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리비아 원정 보이콧

CAF "용납할 수 없는 충격…조치 취할 것"

리비아 공항에 구금됐다가 보이콧을 결정한 나이지리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공항에서만 20시간 이상 감금된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이 리비아와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을 보이콧했다.

AFP 통신은 1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이 리비아에서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은 후 원정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하고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축구연맹(NFF)에 따르면 16일 리비아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4차전을 앞둔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리비아의 벵가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행기는 벵가지 공항에서 200㎞ 떨어진 알아브라크 공항으로 향했다.

알아브라크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20시간 이상 공항에서 대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NFF는 "매우 기대했던 경기였는데, 리비아 당국과 리비아축구연맹(LBY) 탓에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불만을 제기했다.

CAF는 "리비아의 공항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겪은 일은 매우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규정을 위반한 이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LBY는 "리비아 당국과 LBY는 의도적으로 나아지리아 대표팀을 공항에 구금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일을 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과거 AS모나코(프랑스), 도르트문트(독일) 등에서 활약한 빅터 이크페바는 "리비아는 국제축구에서 모든 활동이 금지되야 한다"면서 나이지리아의 보이콧 결정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