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EPL 출범 후 최악의 출발…텐하흐 경질 위기[해축브리핑]
EPL 7경기서 겨우 5득점…공식 대회 5연속 무승
사우스게이트·투헬·포터 등 후임 거론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에릭 텐하흐 감독을 향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경질론이 한층 더 거세지는 가운데 후임 감독이 거론되는 중이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EPL 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9월 22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공식 대회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 부진에 빠졌다.
이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트벤테(네덜란드)와 1-1, 포르투(포르투갈)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PL에서는 크리스털 팰리스(0-0), 토트넘(0-3), 애스턴 빌라(0-0)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답답한 행보를 보이는 맨유는 EPL 14위(2승 2무 3패·승점 8)에 머물러 있다. 개막 후 7경기 만에 선두 리버풀(승점 18)과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지면서 맨유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외려 강등권인 18위 크리스털 팰리스(승점 3)에 승점 5차에 불과, 잔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맨유의 시즌 초반 부진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우승권에서 거리가 멀어졌고, '빅4' 진입조차 벅찬 수준이 됐다.
맨유의 올 시즌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 EPL 출범 후 7경기 기준으로 최악의 출발이다. 오프시즌 대대적 전력 보강을 했지만 그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EPL에서는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약팀을 만나도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맨유의 공격력은 리그 꼴찌 수준이다. 맨유는 EPL에서 겨우 5골만 넣었고, 사우샘프턴(4골)에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와 함께 최소 득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7경기 중 4경기가 무득점일 정도로 골 가뭄이 심각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감독 교체를 계획했지만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해 텐하흐 감독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악수가 됐다.
현지에서는 애스턴 빌라전 결과에 따라 텐하흐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텐하흐 감독은 패배를 피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계속 맨유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진이 더 길어진다면 맨유 수뇌부가 결국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영국 매체는 새로운 맨유 사령탑 후보 찾기에 나섰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 맨유 수석코치를 비롯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 등을 텐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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