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팀마다 영웅' 황인범, 페예노르트에서 새 도전 시작

20일 오전 1시45분 분데스리가 챔프 레버쿠젠 상대
지난해 즈베즈다에 이어 올해도 '생일에 데뷔전'

페예노르트에서 데뷔전을 앞둔 황인범ⓒ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가는 팀마다 영웅으로 추앙받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8)이 새 팀 페예노르트에서 영웅이 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페예노르트는 20일 오전 1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을 상대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치른다.

지난 3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페예노로트로의 이적을 완료했던 황인범은 그동안 거주 및 취업 승인이 나지 않아 공식전에 나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17일 페예노르트 구단이 "이제 황인범은 모든 서류 작업을 마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공식 발표, 레버쿠젠전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

벤쿠버(미국메이저리그), 루빈 카잔(러시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즈베즈다 등 다양한 해외무대에서 뛰었던 황인범은 이제 유럽 7대 리그인 네덜란드 리그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게 됐다.

황인범은 최근 3년 동안 매 시즌 이적했을 만큼 이동 주기가 빠른 편인데, 그럼에도 경기력은 물론 팀을 향한 충성심과 남다른 팬서비스 등으로 가는 곳마다 영웅으로 대접받아 왔다.

루빈 카잔과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을 앞세워 아기자기한 빌드업 축구로 체질을 개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황인범은 두 팀에서 모두 '팬 선정 최우수 선수'로 꼽혔다.

즈베즈다에서도 황인범은 빠르게 팀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시즌 리그와 리그컵에서 2관왕을 일구며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이적 협상을 진행하면서 치른 이번 시즌에도 5경기서 4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입단을 확정하자, 선수와 팬 모두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즈베즈다 데뷔전서 맨시티를 상대하던 황인범ⓒ AFP=뉴스1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합류한 뒤엔 "지금껏 몸담았던 팀 중 가장 수준 높은 팀이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팀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선수가 되겠다"며 새 팀을 향한 자부심과 애정을 곧바로 드러냈다.

많은 기대 속 입단한 황인범은 팀의 시즌 첫 UCL 경기부터 곧바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황인범을 예상 라인업에 올려 놓았고, 황인범 역시 자신의 SNS에 페예노르트 훈련 사진을 업로드하며 출전을 예고했다.

데뷔전 상대가 만만하지는 않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우승을 기록, '거함' 바이에른 뮌헨의 12시즌 연속 우승 도전을 좌절시킨 레버쿠젠이다.

하지만 황인범은 지난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치른 UCL 데뷔전이자 새 팀 즈베즈다에서의 첫 경기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쳐, 시작부터 즈베즈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바 있다.

공교롭게도 레버쿠젠전이 열릴 9월 20일은 한국 시간으로 황인범의 28번째 생일이다.

지난해 즈베즈다 소속으로 맨시티를 상대했던 데뷔전 역시 9월 20일이었는데, 황인범은 일 년 만에 다른 구단에서 UCL 경기로 새 팀 데뷔전을 치르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된다.

지난해 생일 최고의 출발을 하고 결국 '즈베즈다의 영웅'으로 자리잡았던 황인범이 새 팀 페예노르트에서도 인상적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