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브리핑] 독일은 맑음‧잉글랜드는 흐림…희비 엇갈린 해외파

김민재, 무실점 기여…홍현석, 성공적인 마인츠 데뷔
손흥민, 답답한 경기…황희찬, 3경기 연속 슈팅 0개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9월 A매치를 앞두고 펼쳐진 소속팀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홍현석(마인츠)은 미소 지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은 아쉬움을 삼켰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일주일 만에 무너졌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주 펼쳐진 개막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민재는 독일 현지에서 날 선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뱅상 콩파니 감독은 변함없이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콩파니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김민재는 상대의 결정적인 득점 장면에서 몸을 날리는 등 90분 동안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이날 뛴 선수 중 가장 많은 패스(115개)를 성공했다. 더불어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하며 직전 경기에서 나왔던 패스 실수에 대한 아쉬움을 지웠다.

마인츠에서 데뷔전을 치른 홍현석. ⓒ AFP=뉴스1

올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인츠에 입단, 빅리그에 입성한 홍현석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홍현석은 지난달 31일 슈투트가르트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경기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친 홍현석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동점 골에 기여했다.

홍현석은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차단했다. 이 공을 이재성이 잡아 빠르게 공격을 전개, 요나탄 부르카르트의 헤더 동점 골이 나왔다.

비록 홍현석은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데뷔전을 선보이며 마인츠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일(현지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4.09.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독일의 한국 선수들은 웃었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직전 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뉴캐슬과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은 90분 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았지만 단 1개의 슈팅에만 그치는 등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팀은 1-2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혹한 평가를 했다.

황희찬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희찬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지만 단 1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황희찬은 올 시즌 후 3경기 동안 득점은커녕 단 1개의 슈팅도 하지 못하는 등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울버햄튼도 개막 후 3경기서(1무 2패)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분데스리가의 김민재, 이재성과 EPL의 손흥민, 황희찬은 9월 한국과 오만에서 펼쳐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위해 한국에 입국한다. 이재성은 소집 첫날인 2일부터 훈련에 합류하며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은 3일 훈련부터 함께할 예정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