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마 웃음가스 이어 벤탄쿠르 뇌진탕…시작부터 악재 겹친 토트넘

지난 시즌과 달리 리그와 유럽대항전 병행해야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고 있는 벤탄쿠르ⓒ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손흥민이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악재에 빠졌다. EPL과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는 토트넘에게는 큰 고민이다.

토트넘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5 EPL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이날 승격 팀을 상대로 승점 1점밖에 얻지 못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을 뿐 아니라,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7)를 부상으로 잃었다.

벤탄쿠르는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서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 머리에 부상을 입고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이후 간신히 정신을 차리기는 했지만, 벤탄쿠르는 EPL의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라 한동안 경기 출전 없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토트넘이 선수를 잃은 건 벤탄쿠르가 처음이 아니다. 중원의 또 다른 핵심 자원인 이브 비수마(28)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웃음 가스'로 불리는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모습을 올렸다가 구설에 올랐고, 개막전에 나오지 못했다.

비수마는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사안이 가볍지 않아 출전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교체 투입을 기다리는 토트넘 선수들ⓒ AFP=뉴스1

토트넘은 시즌 첫 경기만에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미드필더 2명을 잃은 셈이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확보, 리그에만 집중했던 지난 시즌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하는 토트넘으로선 더욱 타격이 크다.

그렇다고 기존 스쿼드에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토트넘은 레스터와의 개막전서 후반에 루카스 베르발(18)와 아치 그레이(18) 등 '젊은 피'들을 교체로 투입했는데 성과는 미비했다. 이들은 의욕은 있었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EPL 전설 중 하나인 게리 네빌은 BBC를 통해 "토트넘은 아직 EPL와 UEL을 모두 치를 만큼 스쿼드가 풍부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후반전에 승부를 결정할 카드가 부족한 것이 한계다.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토트넘은 젊은 선수들을 보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윌슨 오도베르트(20)를 영입, 공격진을 추가했다. 1월에는 이적 후 재임대 조건으로 강원FC에서 뛰고 있는 양민혁(18)도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24일 오후 11시 에버턴을 상대로 리그 첫 승에 재도전한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