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승부차기로 캐나다 꺾고 코파 아메리카 3위

'라스트 댄스' 수아레스, 후반 추가 시간 극적 동점골

코파 아메리카 2024 3위를 차지한 우루과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우루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캐나다를 힘겹게 꺾고 코파 아메리카 2024 3위를 차지했다.

우루과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코파 아메리카 2024 3위 결정전에서 2-2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PSO3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와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15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우루과이는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에 코파 아메리카에 처음 출전한 캐나다는 비록 최종전에서 졌지만 4위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에도 올랐던 제시 마시 감독이 지난 5월 부임한 뒤 약 2개월 만에 이룬 성과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우루과이가 경기 시작 8분 만에 앞섰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공을 잡은 뒤 왼발로 터닝 슈팅을 시도, 캐나다 골망을 흔들었다.

캐나다는 반격에 나서 전반 22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스마엘 코네가 코너킥 상황에서 자신에게 향한 공을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 동점 골을 넣었다.

우루과이는 실점 직후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넣었지만 앞선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캐나다는 역전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우루과이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다르윈 누녜스를 빼고 루이스 수아레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캐나다는 후반 22분 간판 공격수 조나단 데이비드를 넣으면서 맞불을 놨다.

데이비드는 후반 35분 기대에 보답했다. 데이비드는 코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흐른 공을 다시 슈팅, 앞서 나가는 골을 넣었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 AFP=뉴스1

패색이 짙던 우루과이는 반격에 나섰고 후반 추가 시간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던 수아레스는 호세 히메네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가볍게 밀어 넣었다.

만 37세인 수아레스는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침묵했으나, 중요한 순간 골을 넣으며 화려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결국 두 팀은 결승전만 연장전을 치른다는 규정에 따라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이날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코네가 실축했다. 코네는 2-2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캐나다의 3번째 키커로 나섰는데, 슈팅이 세르히오 로체트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우루과이는 실축 없이 2명의 키커가 모두 득점, 리드를 이어갔다. 이어 캐나다 알폰소 데이비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우루과이가 3위를 확정지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