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며 퇴장한 '전설' 호날두와 크로스, 유로 8강서 나란히 고배

호날두, 슈팅 23개에도 무득점으로 대회 마무리
크로스, 스페인전 끝으로 현역 은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와 토니 크로스(34·독일)가 끝내 웃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6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24 8강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3PSO5로 졌다.

이로써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유로라고 공언했던 호날두의 유로 여정도 마무리됐다.

지난 2004년에 유로에 처음 데뷔한 호날두는 지난 2016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각종 개인 기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 출전으로 사상 최초로 6회 연속 유로 본선 참가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통산 30경기에 출전, 유로 통산 최다 출장 기록도 갖고 있다. 또한 호날두는 유로 통산 14골로 이 부문에서도 1위다.

하지만 호날두는 제대로 자존심을 구기며 자신의 마지막 유로 대회를 마쳤다.

포르투갈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23개의 슈팅을 했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슬로베니아와의 16강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놓치기도 했다.

이처럼 호날두가 유로 본선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포르투갈의 탈락으로 5연속 유로 본선에 출전했던 베테랑 수비수 페페(41)도 유로와 작별을 했다. 중앙 센터백인 페페는 유로 본선에서 23경기를 출전, 호날두에 이어 최다 출전 2위를 마크했다.

현역에서 은퇴하는 토니 크로스. ⓒ AFP=뉴스1

나아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발표했던 크로스는 스페인에 1-2로 패배하면서 축구화를 벗었다.

'전차 군단'의 핵심 미드필더인 크로스는 현역 시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3회 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끝내 유로 정상엔 오르지 못했다.

크로스는 지난 2021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율리안 나겔스만의 요청으로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 이번 대회 독일 중원을 책임졌다. 특히 16강전까지 대회 내에서 가장 많은 패스와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독일이 스페인을 넘지 못하면서 크로스의 선수 생활도 이렇게 마무리 짓게 됐다. 특히 크로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거친 파울로 8분 만에 상대 팀 페드리에게 부상을 입혀 많은 비판을 받았다.

크로스와 함께 독일 대표팀에서 뛴 토마스 뮐러(35)와 마누엘 노이어(37)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독일 대표팀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뮐러는 경기 후 "A매치 마지막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이어도 조만간 A대표팀 거취를 결정짓겠다고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