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 배준호 vs 스완지 엄지성, EPL 승격 티켓 놓고 경쟁

배준호 이어 엄지성도 잉글랜드 2부리그 진출
지난 시즌 스완지 14위-스토크 17위에 머물러

엄지성이 광주FC를 떠나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엄지성(22)이 다음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배준호(21·스토크 시티)와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광주FC의 에이스 엄지성은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광주 구단은 3일 스완지 측과 세부 협상을 논의한 끝에 엄지성의 이적을 승낙했다.

앞서 광주는 스완지가 제안한 이적료가 구단의 기대치보다 적어 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듯했지만, 엄지성의 앞날을 위해 유럽 진출의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

엄지성의 이적료는 120만 달러(약 16억 6000만 원)로 알려졌으며, 계약서에는 셀온(엄지성이 스완지에서 다른 팀으로 떠날 경우 이적료의 일부를 받는 것) 조항이 포함돼 있다.

엄지성은 기성용에 이어 스완지에서 뛰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기성용은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2013-14시즌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스완지 유니폼을 입었고, 2012-13시즌에는 리그컵 우승을 견인했다.

엄지성이 챔피언십 무대에 진출하면서 배준호와 맞대결도 성사됐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의 주역인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대전 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1년 먼저 유럽 무대를 누빈 배준호는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시즌 공격수,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리그 38경기 2골 5도움을 올렸고, 구단이 자체 선정한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배준호는 2023-24시즌 스토크 시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AFP=뉴스1

엄지성과 배준호의 다음 시즌 최우선 목표는 팀의 1부리그 승격이다.

스완지는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18위로 강등된 뒤 2부리그를 전전하고 있다.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가 고배를 마신 뒤에는 챔피언십에서도 중위권에 머물렀다. 2023-23시즌 순위도 14위였다.

스토크 역시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에 그쳐 스완지와 함께 2부리그로 내려간 뒤 승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챔피언십에서 한 번도 13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다. 배준호가 합류한 지난 시즌에도 17위에 그쳤다.

총 24개 팀이 경쟁하는 챔피언십은 1, 2위가 EPL에 자동 승격하며, 남은 승격 티켓 1장을 놓고 3~6위가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챔피언십도 EPL 못지않게 순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엄지성과 배준호도 맞대결에서 승점을 쌓아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엄지성과 배준호의 맞대결 일정도 확정됐다. 둘은 10월 5일 스완지의 홈구장에서 첫 대결을 치르며, 내년 2월 15일 스토크의 홈구장에서 다시 맞붙는다.

K리그에서는 1·2부를 통틀어 다섯 번의 맞대결을 펼쳤는데, 엄지성이 2승 3무로 판정승을 거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