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부는 EPL 맨유, 직원 5명 중 1명 정리해고

비용 절감·일부 사업 정리…'250명' 대규모 감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짐 랫클리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직원 250명을 정리해고 한다.

4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맨유는 비용을 절감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일자리 250개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현재 맨유 정규직 직원은 1150명으로, 5명 중 1명은 직장을 잃게 됐다. 정리해고 대상은 자선 사업을 담당하는 맨유 재단을 제외한 전 부서에 해당한다.

이는 구단주가 바뀐 뒤 첫 구조조정이다.

글로벌 화학그룹 이네오스의 창립자인 짐 랫클리프는 지난 2월 맨유 지분 27.7%를 인수해 새 구단주가 됐다.

랫클리프 체제의 맨유는 곧바로 컨설팅 회사에 구단 사업과 운영 비용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구단 규모가 구단 성과에 비해 비대하며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결론이 나왔다.

결국 맨유는 대규모 감원을 결정했다. 장클로드 블랑 임시 최고경영자는 이미 직원 800명이 참석한 전체 회의에서 감원 계획을 알렸다.

디애슬레틱은 맨유가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다른 EPL 팀과 비교해도 직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절감된 비용으로 1군 선수단 투자에 쓰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대규모 감원에 대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맨유는 매년 전력 보강을 위해 천문학적 돈을 쓰고도 번번이 투자에 실패, 2013-14시즌 이후 한 번도 EPL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맨유가 정리해고를 통해 아낀 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이 선수 영입 실패로 낭비됐다고 비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