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도 축구전쟁…메시의 아르헨티나, 통산 최다 16번째 우승 도전

[코파아메리카] 21일 개막, 북중미 포함 총 16팀 경쟁
브라질·우루과이 등 우승후보…'마쉬호' 캐나다 관심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컵을 든 리오넬 메시(가운데)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축구팬을 설레게 할 또 하나의 굵직한 축구대회가 열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빠진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지난주 개막한 데 이어 이번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참가하는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코파 아메리카'가 막을 올린다. 3년 만이다.

2024 코파 아메리카는 21일 아르헨티나와 캐나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15일까지 약 3주간 열전에 돌입한다.

남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1916년 초대 대회가 열려 가장 오래된 축구 국가대항전이다. 1930년 첫 대회가 열린 월드컵, 1960년 창설한 유로보다 역사가 길다.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무대는 남미가 아닌 '북미' 미국이다. 코파 아메리카를 개최할 차례였던 에콰도르가 자국의 불안한 치안 상황을 이유로 개최를 포기했고, 미국이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코파 아메리카가 남미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것은 2016년에 미국에서 진행한 100주년 기념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10개 팀에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6개 팀이 초청 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16개 팀은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결승전은 7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결승전을 제외한 토너먼트에서도 연장전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규시간 동안 승패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승부차기를 실시한다.

리오넬 메시(10번)가 건재한 아르헨티나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보 1순위다. ⓒ AFP=뉴스1 ⓒ AFP=뉴스1

이번 대회의 관심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버티는 아르헨티나의 2연패 달성 여부다.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28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메시도 무관의 한을 풀었다. 그 기세를 몰아 2022 피날리시마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연거푸 제패했다.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가 이번에도 정상을 등극하면, 통산 16번째 우승으로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단독 최다 우승국이 된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필두로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등 월드컵 우승 멤버가 버티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가 예상한 우승 확률에서도 아르헨티나는 30.8%로 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이 23.3%로 2위, 우루과이가 12.6%로 3위에 자리했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 공격을 이끌 비니시우스(7번)와 엔드릭(21번). ⓒ AFP=뉴스1

지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해 우승을 놓친 브라질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펠레를 넘어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79골) 기록을 보유한 네이마르(알힐랄)가 부상으로 불참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한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건재하다. 여기에 '제2의 네이마르'로 평가받는 2006년생 엔드릭(레알 마드리드 입단 예정)도 뽑혔다.

우루과이도 주목해야 할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한국에 밀려 조기 탈락한 우루과이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모두 꺾기도 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와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건재하며, 최근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도 발탁됐다.

우루과이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사진)이 부임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 AFP=뉴스1

역대 코파 아메리카에서 남미가 아닌 나라가 우승한 적이 없지만, 홈 이점을 안은 미국이 이변을 노린다. 미국은 옵타가 예측한 우승 후보 4위(확률 7.1%)에 올랐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KFA)와 협상 결렬 후 캐나다 지휘봉을 잡은 제시 마쉬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부터 신경 써야 한다. 캐나다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 껄끄러운 팀과 A조에 속해 1승도 장담할 수 없다.

에콰도르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두 대륙 축구선수권 우승'을 꿈꾼다. 산체스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일본 등을 꺾고 카타르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에콰도르는 B조에서 멕시코, 베네수엘라, 자메이카와 8강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제시 마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이 결렬된 후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 AFP=뉴스1

◇2024 코파 아메리카 조 편성

△A조=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캐나다

△B조=멕시코,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자메이카

△C조=미국, 우루과이, 파나마, 볼리비아

△D조=브라질, 콜롬비아,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