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2시즌 연속 UCL 진출 무산…전술 변화+기분 좋은 기록도 소용 없었다
맨시티에 0-2 완패…4위 탈환 결국 실패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무산됐다. 대대적인 전술 변화와 기분 좋았던 기록도 토트넘의 마지막 도전에 크게 소용이 없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2로 완패 했다.
토트넘은 19승 6무 12패(승점 63)가 되면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8)를 역전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올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토트넘은 이날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토트넘은 비록 순위가 맨시티보다 밑이지만 자신감있게 경기에 나섰다. 지난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개장한 뒤 토트넘은 안방에서 펼쳐진 맨시티와의 EPL 경기에서 4연승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토트넘은 단 1골도 내주지 않으면서 4전 전승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부임 후 줄곧 사용했던 4-2-3-1 포메이션 대신 4-4-2 전술을 들고 맨시티를 상대, 승부수를 띄웠다.
중앙 미드필더 4명을 선발로 출전시켜 공격 상황 때는 2명의 미드필더가 전방으로 깊게 올라서며 공격수 숫자를 늘리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 방식이었다.
토트넘의 변칙적인 경기 운영에 맨시티는 당황했다. 토트넘은 전반 45분 동안 공점유율에서 55대45로 앞섰으며 패스 숫자도 355개로 맨시티(280개) 보다 많았다. 슈팅 숫자도 서로 3개씩으로 팽팽했다.
하지만 최근 9경기 연속 골을 내주는 불안한 수비 탓에 홈에서 좋았던 기억도 전술적인 변화도 소용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5분 수비 진영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 맨시티는 이를 놓치지 않고 엘링 홀란드가 선제 골을 넣으면서 우위를 점했다.
홀란드의 골은 토트넘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내준 실점이다.
이후 토트넘은 동점을 노렸지만 데얀 쿨루셉스키와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이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에게 번번이 막히면서 계속 끌려갔다.
마음이 급해진 토트넘은 결국 후반 추가 시간 페드로 포로가 제레미 도쿠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줘 2골 차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하며 당당히 우승 경쟁까지 펼쳤던 토트넘은 시즌 중반부터 힘을 잃었고, 불안한 수비 탓에 결국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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