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맨시티전, 손흥민의 UCL 꿈과 아스널 20년 만의 우승 걸렸다

[해축브리핑] 아스널·맨시티 1점 차 우승 경쟁
토트넘은 4위 희망 잇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 한판에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향한 꿈과 아스널의 20년 만에 우승 여부가 모두 걸려 있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 EPL 34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달 4월 21일 예정됐던 경기였으나 맨시티의 FA컵 4강전 일정으로 순연돼 이날 열린다.

팀당 1~2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토트넘과 맨시티 모두 한 경기가 더 남은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우선 토트넘은 맨시티전을 포함해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겨야 UCL 출전권을 기대할 수 있다. 토트넘은 19승6무11패(승점 63)로 5위에 자리,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에 승점 4점 뒤져 있다. 토트넘이 한 경기라도 못 이기거나 애스턴 빌라가 한 경기라도 이기면 토트넘의 4위는 불가능해진다.

지난 라운드에선 토트넘이 번리에 이기고 애스턴 빌라가 브라이튼에 발목 잡히면서, 토트넘의 희망이 일단 계속 이어졌다.

토트넘에 앞서 애스턴 빌라가 14일 오전 4시 리버풀과의 맞대결을 펼치는데, 만약 여기서 애스턴 빌라가 패하고 다음날 토트넘이 맨시티를 꺾으면 4위의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어진다.

토트넘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가 맨시티와의 경기가 남았기 때문이었는데, 이 고비를 잘 넘길 경우 흐름과 기세도 달라진다.

토트넘은 물론 손흥민 개인에게도 UCL 출전은 숙원이자 꿈이다. 손흥민은 2023년 3월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2-23 UCL 16강 2차전을 마지막으로 다시 '꿈의 무대'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번 시즌 4위 안에 들지 못하면 '최소 3년 6개월'의 UCL 공백이 생기는 셈인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에겐 타격이 크다. 꿈을 향한 도전을 이으려면 우선 맨시티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20년 만의 EPL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 AFP=뉴스1

이 경기는 토트넘 만큼 아스널도 간절하다.

현재 아스널은 27승5무5패(승점 86)로 1위, 맨시티는 26승7무3패(승점 8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스널이 이 순위 그대로 시즌을 마치면,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EPL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자신감에 찬 아스널은 이미 런던 시내에 우승 퍼레이드를 펼칠 준비까지 마쳤다.

다만 아스널은 최종전 1경기만을 남겨놓은 반면, 맨시티는 토트넘전을 통해 순위를 바꾸고 최종전에 돌입할 기회가 있다.

최종전는 아스널이 에버턴, 맨시티가 웨스트햄을 각각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실상 맨시티의 토트넘전 결과가 그대로 트로피의 주인공을 결정할 수 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아줄 경우 아스널은 최종전에서 이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반면 맨시티가 토트넘을 꺾으면 맨시티가 아스널보다 승점이 2점 앞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다. 두 팀이 비기면, 승점이 같아진 상황서 최종전을 치르는 역대급 최종 라운드가 펼쳐진다. 득실 차에선 아스널(+61)이 맨시티(+58)보다 3골 앞서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스널은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아주기를 열렬히 바라고 있다. 평소라면 '북런던 더비' 라이벌답게 서로를 물어뜯는 앙숙이지만, 우승을 위해선 토트넘의 승리만큼 절실한 게 없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우승을 위해 토트넘의 맨시티전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린 최종전에서 EPL 우승이라는 희망의 상자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