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아스널-첼시-리버풀…손흥민과 토트넘의 운명 걸렸다 [해축브리핑]
손흥민, 유럽 대항전 꼭 나가고 싶다는 열망 밝혀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목표로 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32)이 운명이 걸린 3연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팀당 6경기씩 남겨 놓은 상황서 18승6무8패(승점 60)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73)를 추월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가운데 토트넘은 다음 시즌 UCL 출전권 획득의 마지노선인 4위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쉬운 미션은 아니다. 33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4로 완패하는 동안 애스턴 빌라(승점 64)가 아스널을 꺾고 토트넘보다 승점 3점 앞선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토트넘은 6경기 안에 애스턴 빌라를 추월해 최소 4위를 확보해야 하는데 남은 경기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우선 28일 오후 10시 홈에서 아스널(2위)과의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패하면 타격이 큰 라이벌전이다.
이어 5월 3일 오전 3시 30분에는 첼시(9위) 원정, 6일 오전 0시 30분에는 리버풀(3위) 원정이 이어진다. 3경기 연속으로 소위 '빅6'라 불리는 팀들과 만난다.
특히 아스널과 리버풀은 맨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이번 라운드서 나란히 패하기는 했지만 이전까지는 각각 11경기와 8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첼시는 현재 순위는 다소 낮지만 토트넘에겐 까다로운 팀이다. 토트넘은 지난 11라운드 맞대결서 첼시에 1-4로 대패,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이후 흔들리며 내리 3연패를 기록했던 쓰린 경험이 있다.
토트넘으로선 이 쉽지 않은 3연전이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다. 매 경기가 빅매치로 이뤄지는 만큼 좋은 결과를 내면 승점에 자신감까지 붙어 더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지난 7라운드에서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 골로 리버풀에 2-1로 승리한 이후 팀 분위기가 더욱 좋아져 리그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던 바 있다. 흐름과 분위기를 바꿀 변곡점이 필요한 토트넘엔 오히려 좋은 연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여기서 삐끗해 애스턴 빌라와의 차이가 더 벌어지면 팀 동력이 크게 손실, 사실상 추격이 힘들다.
토트넘의 UCL 출전권 획득 여부는 손흥민에게도 중요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8위로 부진해 유럽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면서도 UCL은 TV로만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선수라면 누구나 UCL에서 뛰는 순간을 꿈꾼다. 나 역시 그렇다"면서 여러 차례 UCL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그는 "UCL로 돌아가는 게 이번 시즌의 절실하고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던 바 있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거듭 받고도 "아직 유럽에서 할 게 남아있다"며 거절했는데, 이 역시 유럽에서 가장 명예로운 무대인 UCL에서의 활약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만약 토트넘이 두 시즌 연속 UCL에 나서지 못하면 전성기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에겐 치명적이다.
팀에 애정이 많은 손흥민은 재계약도 고려 중인데, 다음 시즌 일정에 UCL이 없다면 손흥민 개인의 동기가 떨어지는 건 물론 팀의 선수 보강도 어려워져 전력이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손흥민은 이어지는 3연전을 통해 스스로 UCL에 나설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손흥민의 UCL 마지막 출전은 벌써 1년 1개월 전인 2023년 3월 AC밀란(이탈리아)과의 UCL 16강 2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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