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 징역 2년 6개월 구형

감독도 1년 6개월

선수들에게 강제 입맞춤을 했던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해 여자축구 월드컵 우승 시상식 때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했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28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검찰이 루비알레스에게 성추행 혐의 1년, 강요 혐의 18개월 등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루비알레스는 지난해 8월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제니퍼 에르모소에 강제로 입맞춤해 논란이 됐다.

그는 비판이 일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야기해달라며 에르모소를 협박했던 혐의까지 추가됐다.

여자 월드컵 이후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 논란을 일으킨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 ⓒ AFP=뉴스1

루비알레스는 입맞춤이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선수와 그의 동료들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에르모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의 행동으로 인해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루비알레스는 결국 스페인축구협회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함과 동시에 전 스페인 여자 대표팀 감독 호르헤 빌다, 스포츠 디렉터 알베르트 루케, 스페인 협회 마케팅 책임자인 루벤 리베라에게도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빌다 전 감독은 에르모소에 "합의에 의한 키스였다"고 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나아가 검찰은 루비알레스, 빌다 전 감독 등 4명이 에르모소에 총 10만 유로(약 1억46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했다. 또한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와 7년 6개월 동안 접촉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한편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은 당시 사태 이후 선수단 전체가 보이콧했다가 철회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의 에르모소. ⓒ AFP=뉴스1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