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르비, 인종차별 혐의로 이탈리아 대표팀서 하차
인터 밀란 수비수, 나폴리 제주스에 인종차별 단어 사용했다는 의혹
선수 본인은 부인했지만 대표팀서 빠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탈리아 베테랑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6·인터밀란)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인해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는 19일 "미국에서 열리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와의 친선전에 나서는 멤버 중 아체르비가 빠지고 지안루카 만치니(AS로마)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ESPN 등에 따르면 아체르비는 지난 주말 인터밀란-나폴리전에서 상대 수비수 주앙 제주스(브라질)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중 아체르비에게 이야기를 들은 제주스는 화를 내며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제주스는 '인종차별 금지'라는 패치가 달린 유니폼 소매를 가리켰다.
FIGC는 "아체르비가 이탈리아 대표팀 내부 규정에 따라 인종차별 표현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설명했다"며 "그의 진술에 따르면 (제주스에게) 명예훼손, 폄하 또는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체르비는 미국에서 열리는 친선전에서 제외돼 클럽으로 복귀한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논란에서 벗어나 평온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체르비는 실제로 제주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난 20년 넘게 축구를 해왔고,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이탈리아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아체르비는 "그라운드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난다"면서도 "하지만 심판이 휘슬을 불고 악수를 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대표팀을 떠나서 아쉽지만 난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스는 아체르비가 어떠한 말을 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제주스는 "그는 내게 사과했다. 말은 약간 과격했지만, 현장에서 일어난 일은 현장에서 정리해야 한다. 심판이 휘슬을 불면 모든 것은 끝난다.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스는 "아체르비는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체르비도 당시 심판으로부터 카드 등의 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다만 현재 FIGC에서 경기에서 벌어졌던 일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만약 인종차별 혐의가 확인된다면 아체르비는 최소 1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아체르비는 2014년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활약했으며 A매치 통산 34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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