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 논란' 스페인 여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진출

논란 일었던 에르모소, 결승 선제골 터트려
여자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서 네덜란드 3-0 제압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에르모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해 자국 축구협회장에게 강제 입맞춤을 당해 보이콧을 요구했던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리그(UWNL)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3-0으로 제압했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스페인은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스페인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은 독일을 2-1로 꺾고 결승에 오른 프랑스와 우승을 다툰다.

에르모소는 전반 41분 이날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으며 환하게 웃었다.

에르모소는 지난해 펼쳐졌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월드컵 우승을 한 뒤 시상식에서 당시 축구협회장이었던 루이스 루비알레스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

첫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스페인. ⓒ AFP=뉴스1

그는 이후 공개적으로 루비알레스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밝혔고, 스페인 전역에서는 축구계 성차별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에르모소 등 월드컵 멤버들을 포함한 80여 명의 선수들이 대표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파장이 더욱 커졌다.

결국 스페인축구협회는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섰고, 루비알레스 회장이 물러나는 등 협회 인사들이 직책을 내려놓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뒤늦게 보이콧을 철회했고 에르모소도 대표팀에 복귀했다.

스페인은 이날 에르모소의 선제골 이후 지난해 발롱도르를 받은 아이타나 본마티가 전반 45분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2분에 오나 바트예가의 쐐기골로 3골 차 완승을 수확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