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체라노 U23 아르헨 감독 "메시, 파리 올림픽 출전의 문 열려 있다"

비슷한 시기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가 관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르헨티나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9) 감독이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요청했다.

13일 ESPN에 따르면 마스체라노 감독은 메시가 올 여름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으면 한다는 공식 오퍼를 보냈다.

마스체라노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은 전날(12일) 열린 파리 올림픽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반면 브라질은 파라과이(2승1무), 아르헨티나(1승2무)에 밀려 1승2패로 탈락했다.

3연속 금메달을 노리던 브라질이 본선 무대조차 오르지 못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로 2004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의 수모였다.

브라질을 제압한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메시가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U23 어린 선수들이 뛰며, 24세 이상 선수 3명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시절 마스체라노(왼쪽)와 메시. ⓒ AFP=뉴스1

과거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에서 함께 뛰었고 평소 메시와 친분이 깊은 마스체라노 감독은 "모두가 나와 메시의 관계, 우리의 우정을 잘 알고 있다"며 "그와 같은 선수에게는 우리와 동행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 올림픽 출전은 분명 메시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자신의 SNS에 '가자(VAMOS)'란 글과 함께 마스체라노 감독과 선수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선수들도 전설 메시와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며 환영의 의사를 나타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아르헨티나 U23 미드필더 티아고 알마다는 발롱도르 8회 수상자인 메시가 팀에 합류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알마다는 "메시가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있기를 바란다. 그와 함께 뛰는 것은 내겐 꿈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최근 "메시가 다시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메시가 파리 올림픽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열리는 2024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로, 파리 올림픽 개막(7월26일)을 앞둔 6월20일부터 7월14일까지 미국에서 열린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직전 대회였던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1 결승전에서 전반 21분 나온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에 정상 탈환인 동시에 리오넬 메시의 국가대항 메이저대회 첫 우승 타이틀이다.ⓒ AFP=뉴스1
마스체라노 감독.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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