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감독의 아쉬움 "엄청난 선수 '차니' 차출…팀 어려워질 수도"

올 시즌 10골 3도움 황희찬, 1월 아시안컵 참가

울버햄튼 황희찬과 게리 오닐 감독이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9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후 팬들을 향해 손뼉을 치고 있다. 2023.12.28/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게리 오닐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 달 넘게 빠지는 황희찬의 공백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울버햄튼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을 이어간 울버햄튼은 8승4무8패(승점 28)로 11위에 자리했다.

지난 28일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허리 통증을 호소, 전반 추가시간에 교체돼 우려를 낳았던 황희찬은 이날 큰 무리 없이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던 그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마테우스 쿠냐의 추가골을 도우며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 차례 왼발슛으로 골망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2경기 연속골은 무산됐다.

팀 승리와 함께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뽑아낸 황희찬은 이번 시즌 EPL서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2023년 일정을 마쳤다.

올해 모든 경기를 소화한 황희찬은 이제 울버햄튼을 잠시 떠나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 클린스만호의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경기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오닐 감독은 1월 아시안컵,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 등으로 빠지는 팀원들에 향한 아쉬움을 전했다. 황희찬은 아시안컵, 라얀 아이트누리(알제리), 부바카르 트라오레(말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선다.

오닐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우리가 (2부로)강등될 것이라 짚은 전문가들이 많았으나 예상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다음 달에 라얀과 트라오레, 차니(황희찬의 애칭)가 없다면 우리가 계속 전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계속해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27일(현지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브렌트퍼드와 경기서 멀티 골을 터트린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2023.12.2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5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번리와 경기서 결승 골인 리그 8호 골을 터트려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특히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팀 내 득점 1위인 황희찬의 공백이 뼈아프다.

황희찬은 EPL 입성 3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황희찬은 구단과 팀 내 최고 대우로 2028년 6월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오닐 감독은 "(그들이 빠진다면) 물론 힘들 것"이라며 "차니와 아이트누리는 엄청난 선수이고 트라오레도 벤치 멤버로 나와 좋은 임팩트를 보여줬다. 핵심 선수들이 빠지면 팀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버햄튼 사령탑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할 선수들이 기대된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서 몸을 만들고 있는 태극전사들은 1월2일 전지훈련 캠프가 꾸려지는 UAE 아부다비로 출국, 현장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슈퍼컵 결승전(4일)을 앞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은 예정대로 1월2일 아부다비 전훈지에 모인다.

태극전사들은 1월6일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로 이동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에서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경쟁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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