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피를로와 제라드, 엇갈린 베테랑의 희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 © AFP=News1
</figure>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캡틴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와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선제골과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맛봤던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기며 상큼한 출발을 했다.이날 다니엘레 데 로시, 마르코 베로티와 함께 중원에 배치된 피를로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로 이탈리아 공격을 이끌었다.
2013-2014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피를로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 투혼을 불태운 피를로는 개인 통산 110번째 A매치를 승리로 챙겼다.
피를로는 전반 재치있는 개인기로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35분 코너킥 부근에서 온 땅볼 패스를 피를로가 그대로 지나쳤고, 노마크 찬스에서 마르키시오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마치 눈이 뒤에도 달린 것과 같이 피를로의 클래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피를로는 적절한 공수 조율로 이탈리아의 중원을 지휘했다. 역습 찬스에서 상대 뒷 공간을 노리는 영리한 패스로 잉글랜드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에는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br><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소속의 스티븐 제라드. © AFP=News1
</figure>반면 잉글랜드의 캡틴 제라드는 팀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소속팀 리버풀에서와 마찬가지로 조던 헨더슨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제라드는 승점 3을 챙기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1-2로 뒤진 후반 30여분 잠시 부상을 호소한 제라드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후반 40분 아크 왼쪽에서 직접 프리킥을 찼지만 살짝 골문 위로 넘어갔다.체력적으로 버거운 모습을 보이며 잉글랜드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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