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나간 타자가 승부처에 다시 대타로?…MLB 수장, '황금 대타' 제안
선발 출전한 타자 대타 기용…"긴장감 높이는 방안"
아직 구체화된 바는 없어…현장 반응은 부정적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선발 라인업에 기용됐던 '간판타자'가 타순에 관계없이 승부처에 대타로 나서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구단주 회의에서 낸 '황금 대타' 아이디어가 화제가 됐다"면서 "파격적 제안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정도만 알린 것"이라고 할 정도로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된 건 아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황금 대타'는 선발 출전했던 선수가 승부처에서 다시 대타로 나올 수 있는 제도다. 자신의 타순에만 선다는 야구의 기본 틀을 깨는 파격적인 변화다.
이는 흥행을 위해선 야구의 기본 규정에도 얽매이지 않겠다는 커미셔너의 의지이기도 하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야구 경기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양 팀이 시기에 상관없이 한 차례씩 황금 대타를 쓰는 방안, 7회 이후 팀 당 한 번씩 쓰는 방안, 9회 또는 연장에서 동점이나 뒤지고 있는 팀만 쓰는 방안 등의 소문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장에선 썩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조 매든 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감독은 "야구는 농구와 다른 종목이다. 야구의 특성을 훼손하는 변화는 진보라고 할 수 없고 오히려 '퇴보'일 수 있다"면서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의 투타 대결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도 "동의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구원투수들은 항상 높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부상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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