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먼 연장 끝내기 만루 홈런' 다저스, WS 양키스에 기선 제압

8회말 오타니 2루타-베츠 희생타로 동점
10회초 실점했으나 프리먼 만루포로 대역전극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이 26일(한국시간)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클래식 매치' 월드시리즈 첫판에서 연장 승부 끝에 극적인 역전 만루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6-3으로 이겼다.

다저스는 홈에서 열린 1차전을 잡아내며 4년 만의 월드시리즈 왕좌 탈환을 향해 기분 좋게 첫발을 내디뎠다. 2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이어진다.

이번 시리즈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 팀의 43년 만에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1차전부터 뜨거운 승부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다저스의 잭 플래허티, 양키스의 게릿 콜이 각각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5회말 1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의 3루타로 찬스를 잡았고, 윌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곧장 양키스에게 반격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선두 후안 소토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타석의 애런 저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맞아 1-2로 역전당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6일(한국시간)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7회까지 끌려가던 다저스에 다시 희망을 심은 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8회말 1사 후 우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렸다. 이때 양키스의 중계 과정에서 공이 빠졌고, 이 사이 3루까지 내달린 뒤 포효했다.

양키스는 마무리 루크 위버를 내세웠지만, 다저스는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양 팀이 무득점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다저스는 10회초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은 뒤 2, 3루 연속 도루를 허용했고 앤서니 볼프의 내야 땅볼로 실점했다.

26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LA 다저스 선수들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그러나 10회말 더 극적인 드라마가 남아있었다. 다저스는 1사 후 개빈 럭스의 볼넷, 토미 에드먼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오타니의 파울 타구를 양키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전력 질주 끝에 잡았고, 이 사이 주자들은 한 루씩 진루했다.

이에 양키스는 베츠를 고의 볼넷으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썼다.

여기에서 프리먼은 'MVP 클래스'를 입증했다. 그는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모든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다저스의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