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 발렌수엘라, 63세로 별세

1981년 WS 우승과 함께 사이영상+신인상 동시 수상
명예의 전당 헌액, 다저스 레전드

63세로 세상을 떠난 다저스 전설 발렌수엘라.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왼손투수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63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다저스 구단은 22일(현지시간) 발렌수엘라가 로스엔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 원인과 다른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부터 다저스의 스페인어 방송에 출연했으나 2024시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일을 그만둔 바 있다.

멕시코 출신의 1960년생 좌완인 발렌수엘라는 1980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했으며 1981년부터 선발투수를 맡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빅리그 선발 첫해에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내셔널리그 신인상,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발렌수엘라가 최초였다.

그는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1차례 골드 글러브(1986년), 2차례 실버 슬러거(1981, 1983년) 등을 차지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발렌수엘라. ⓒ AFP=뉴스1

1997년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73승 153패, 평균자책점 3.54, 2074 탈삼진의 성적을 냈다.

다승(141승), 탈삼진(1759개), 투구 이닝(2348⅔이닝), 선발(320경기), 완투(107경기), 완봉(29경기) 등에서 다저스 구단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등번호인 '34'는 다저스에서 영구 결번됐으며, 2014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과거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활약할 때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온 발렌수엘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고인은 은퇴 후에 멕시코 야구의 성장을 위해 힘썼으며, 대표팀 코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CEO인 스탠 카스텐은 성명을 통해 "발렌수엘라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다저스 선수였다"며 "그는 은퇴 후에도 방송인으로 항상 함께했다.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나서 안타깝다.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