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비…40-40 도전 라미레스, 홈런 1개 남기고 우취로 무산

클리블랜드-휴스턴의 정규리그 최종전 우천 취소
39홈런-41도루로 시즌 마쳐 "내년에 달성하겠다"

클리블랜드의 강타자 라미레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개인 통산 최초이자 메이저리그 6번째로 40홈런-40도루까지 홈런 1개가 부족했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내야수 호세 라미레스(32)가 우천 취소로 리그 최종전이 무산돼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클리블랜드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2024 메이저리그 최종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많은 비가 쏟아졌고 양 팀이 3시간 이상 기다렸으나 끝내 그치지 않아 취소됐다.

10월 2일부터 포스트시즌이 예정됐기 때문에 이날 순연된 경기는 열지 않는다.

경기 전까지 39홈런 41도루로 40-40까지 홈런 1개를 남겨두고 있었던 라미레스의 대기록 도전도 이렇게 끝이 났다.

40홈런-40도루는 올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포함해 빅리그 통산 6명(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배리 본즈, 호세 칸세코, 알폰소 소리아노) 밖에 이루지 못한 진기록이다.

올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50-50을 달성하며 의미가 다소 퇴색됐으나 40홈런-40도루는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미국에서도 크게 인정받는다.

이날 라미레스의 대기록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클리블랜드 홈 팬들은 우비를 입고 3시간 넘게 기다렸으나 우천 취소 판정에 아쉬움 속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40-40을 노렸던 클리블랜드의 강타자 라미레스. ⓒ 로이터=뉴스1

라미레스는 실망감 속에서도 "내년에 (40-40) 기록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불행하고 안타깝게도 라미레스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하지만 그는 여전히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라미레스는 2016년부터 붙박이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커리어 최다인 39홈런 34도루 105타점을 올린 그는 2022년에는 29홈런 126타점을 쌓았고 올해는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39홈런 41도루 118타점으로 활약했다.

2016년부터 꾸준히 홈런과 도루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호타준족 선수로 꼽힌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92승69패의 성적과 함께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클리블랜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승자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