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내친김에 '55-55'까지 달성?…약체 콜로라도와 6G 남았다

'51-51' 기록 중…21일부터 콜로라도와 홈 3연전
마지막 3연전은 쿠어스 필드에서…올 시즌 2홈런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50(홈런)-50(도루)을 작성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기록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다저스가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약체' 콜로라도 로키스와 6경기가 남아있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오타니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몰아쳐 50-50을 완성했다. 9월 들어 기록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상승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보란 듯이 살아나 대기록을 달성했다.

21일 현재 51홈런-51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가벼운 마음으로 홈으로 돌아와 콜로라도와 3연전을 치른다. 기록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맞이하는 시리즈라 한결 편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마침 상대도 오타니가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기 좋은 팀이다.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콜로라도는 올 시즌 54승94패로 지구 최하위에 처져있다. 승률은 4할을 밑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다저스가 7경기 5승2패로 앞선다.

세부 지표 역시 리그 하위권이다. 특히 오타니가 상대해야 할 콜로라도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30개 구단 중 꼴찌다. 피안타율도 0.284로 최하위고, 피홈런도 202개로 가장 많이 허용했다.

오타니가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AFP=뉴스1

오타니도 콜로라도 상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MLB 통산 19경기에서 타율 0.333(66타수 22안타), 6홈런 19타점 16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10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로 이적한 올 시즌에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7타점 2도루 6볼넷 OPS 1.121의 좋은 성적을 냈다.

홈에서 콜로라도와 3연전을 치른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연전을 소화한 뒤 쿠어스 필드로 이동해 콜로라도와 마지막 원정 3연전을 펼친다.

쿠어스 필드는 일명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 오타니의 활약을 기대해 볼 법하다. 오타니는 쿠어스 필드에서 통산 11경기를 치렀는데 타율 0.375, 3홈런 10타점 OPS 1.169로 좋았다. 올 시즌에는 4경기 타율 0.444, 2홈런 7타점 OPS 1.468로 더 좋았다.

오타니가 남은 경기에서 55-55까지 달성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오타니가 이미 대기록을 세웠고, 포스트시즌도 뛰어야 하므로 팀에서 무리시키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특히 도루는 항상 부상 위험이 있는 만큼 벤치에서 자제시킬 수 있다.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다저스는 오타니를 앞세워 지구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다저스는 2위 샌디에이고에 4게임 차로 앞선 가운데 나란히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한 후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 3연전을 나서는 쉽지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콜로라도와 6경기를 남겨둔 다저스가 남은 일정상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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