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감독 "오타니 PS에 투수로 등판? 무엇이든 가능해"
팔꿈치 수술 후 이번 시즌 타자로만 전념 중
최근 불펜 피칭까지 소화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등판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남겨뒀다. 오타니는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14일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MLB 네트워크 라디오에서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난 항상 어떠한 가능성도 약간의 여유와 틈을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이 맞아떨어지고, 몸 상태가 괜찮다면 (던지는 것이) 좋다. 동화 같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받은 질문은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이 있을까'였다"라며 "무엇이든 가능하다. 10월까지는 많은 시간이 있다. 재활에 대한 동기 부여 측면에서 염두하고 있기를 바란다. 다만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래도 (가능성이) 0은 아니다"고 말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소화했다.
2022시즌에는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지난해에도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는 투수 대신 타자로만 전념하고 있다. 이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빅리그 최초의 50-50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후 올 시즌 내내 재활을 병행했고, 최근에는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아직 타자를 세우고 던지는 BP 등은 진행하지 않았다. 매체는 "이도류의 오타니가 언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은 그만큼 최근 다저스의 마운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선발진의 줄부상과 함께 불펜도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 마지막 1이닝을 소화하며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다저스 투수코치인 마크 프라이어는 "아마도 정확히 모르지만 그의 일정은 다소 기이하다"며 "그래도 추측을 해야 한다면 등판 논의를 하기까지는 적어도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MLB닷컴은 "지금 당장 다저스는 (오타니 등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후반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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