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투런포' 듀란, 오타니 제치고 MLB 올스타전 MVP "빠른 공 노렸다"

AL, 듀란 역전포 힘입어 NL에 5-3 승리
오타니, 4번째 올스타 출전만에 첫 홈런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듀란. ⓒ AFP=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재런 듀란(27·보스턴 레드삭스)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치고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MVP를 차지했다. 보스턴 소속으로는 역대 5번째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에 5-3으로 승리했다.

듀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듀란은 5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대신해 중견수로 투입된 후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듀란은 3-3으로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 헌터 그린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는 2011년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이후 13년 만에 보스턴 선수로서 올스타전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아울러 최연소 보스턴 소속 홈런 타자다.

아메리칸리그는 듀란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5회부터 메이슨 밀러(1이닝 무실점)-콜 라간스(1이닝 무실점)-세스 루고(1이닝 무실점)-커비 예이츠(1이닝 무실점)-엠마누엘 클라세(1이닝 무실점)가 효과적으로 이어 던지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결승타를 날린 듀란은 MVP로 선정됐다. 보스턴 소속으로는 외야수 칼 야스트르젬스키(1970), 우완 투수 로저 클레멘스(1986), 우완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 외야수 J.D. 드류(2008)에 이어 5번째 MVP다.

MLB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듀란. ⓒ AFP=뉴스1

그는 경기 후 "첫 번째 타석에서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다"며 홈런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같은 디비전에서 라이벌로 경쟁하던 선수들과 클럽하우스를 같이 쓴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라며 "이제 그들과 다시 경쟁해야 한다. 힘이 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 지명된 듀란은 2021년 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듀란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올시즌 95경기 출장해 타율 0.284(398타수 113안타) 10홈런 41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9를 기록 중이다.

한편 팀을 옮긴 후 첫 올스타전에 출전한 오타니는 3회초 무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서 선제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오타니가 4번째 MLB 올스타전 출전 만에 기록한 첫 홈런이다.

다만 팀이 역전패 하는 바람에 첫 올스타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