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①] '신인왕 도전' 이정후·'예비 FA' 김하성…특별한 시즌이 온다
이정후·김하성, 29일 개막전 맞대결…배지환 부상자 명단
벽 못 넘은 박효준·고우석·최지만, 마이너리그서 출발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2024시즌 각자의 목표를 갖고 개막을 맞이한다.
현지에서도 주목하는 루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는 개막전부터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지난 시즌에 이어 골드 글러브 2연패 달성을 노린다.
아쉽게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 고우석(26·샌디에이고), 최지만(33·뉴욕 메츠),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래틱스),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빠른 시일 내 빅리그 재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지난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15억원)에 계약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9일(한국시간)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MLB 데뷔전을 치른다.
계약 규모 총액에서 보이듯 이정후는 정규 시즌 데뷔 전부터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하지만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특별한 재능을 뽐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가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NL) 타격왕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나아가 일본 야구를 평정하고 미국행을 택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와 시즌 내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4년 차로 이미 입지를 다진 김하성의 경우 '예비 FA'라는 배경 때문에 올 시즌 활약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저스와 서울시리즈 2경기를 치르며 먼저 개막전을 치른 김하성이 지난해에 이어 골드 글러브 수상 2연패를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 시즌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올겨울 총액 1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 시즌엔 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만큼 김하성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그의 몸값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한국 선수들도 있다.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엘패소 치와와스가 아닌 더블A 구단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고우석을 엔트리에서 빼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고우석은 아직 '빌드업'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고우석은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실트 감독은 "비록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하게 됐지만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팀에 여러 가지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러 기대를 키웠던 박효준도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박효준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1(34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MLB 닷컴도 지난 24일 박효준의 활약을 주목하며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클랜드는 빅리그 경험이 없는 2001년생 유망주 대럴 에르나이스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하며 박효준을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다만 현지 매체가 "(박효준의 엔트리 탈락은) 기량 문제가 아닌 팀 구성에 따른 결정"이라고 한 만큼 박효준이 마이너리그에서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가장 먼저 호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도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최지만은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개막 엔트리 입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9, 1홈런, 5타점에 그치며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최지만은 옵트 아웃 신청을 포기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지환의 경우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배지환은 지난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재활에 매진 중이다. 그는 다치기 전 7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11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3을 기록했다.
구단 차원에서 배지환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부상에서 회복하는 대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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