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선수 신화 쓰나…'시범경기 최다 안타' 박효준 "난 준비 됐다"

LA에인절스전서 시범경기 7번째 멀티 히트…타율 0.500
MLB 닷컴도 집중 조명…감독은 개막 엔트리 포함 시사

오클랜드 박효준이 시범경기 타율 0.500을 기록하며 개막전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한 박효준(28)이 시범경기 최다 안타를 기록하자 현지에서도 그를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박효준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자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개막전 로스터 진입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효준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이사의 호호캠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시범경기 7번째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어낸 박효준은 타율 0.500(42타수 2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놀라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박효준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3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박효준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자 MLB 닷컴도 그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미겔 안두하르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며 대체선수 필요성을 제기한 뒤 "박효준이 제한된 기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해 개막전 로스터 포함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MLB 닷컴은 박효준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가 한국에서 야구에 입문한 과정과 이력 등을 소개했다.

박효준은 "오클랜드는 나의 4번째 팀"이라며 "이젠 새 동료를 만나는 것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박효준은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 후 피츠버그 파이리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거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계약했다.

이번 겨울 새롭게 합류한 팀이지만 박효준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범경기 초반 팀이 계속 패하면서 벤치 분위기가 침울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며 "경기 결과가 어떻든 사기를 올리기 위해 경기 전에 파이팅을 외쳤는데 선수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빅리그 엔트리에 포함될 것 같냐는 질문에 "오클랜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했다"며 "데뷔 후 최고의 오프시즌을 보냈고 그 결과를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난 준비가 다 됐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박효준은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가 메이저리그 진입을 더욱 원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릴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서울시리즈가) 정말 대단했다"며 "언젠가 나도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