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고척돔' 오타니, 두 차례나 펜스 앞에서 잡혀…첫 홈런 무산
SD와 서울시리즈 2차전서 5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다저스 난타전 끝 11-15 패배…시리즈 1승1패 마무리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고척돔의 넓은 외야가 야속하게 느껴진 하루였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두 차례나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오타니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6타석 5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시즌 타율 0.300(10타수 3안타)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 전 통역의 도박과 절도 혐의 등으로 분위기는 뒤숭숭했고, 오타니도 경기 전 그라운드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오타니의 타격감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1회부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무너지며 5실점으로 시작한 가운데,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초구부터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려 깨끗한 안타를 뽑았다.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오타니는 윌 스미스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엔 1사 2,3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조 머스그로브의 2구째 공을 받아 쳤고 타구는 우익수 방면 워닝 트랙까지 향했다. 3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면서 오타니는 이틀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3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말 무키 베츠의 2점홈런으로 8-10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샌디에이고의 3번째 투수 마이클 킹은 철저히 바깥쪽 승부를 펼쳤고, 오타니는 조금 안쪽으로 들어온 4구째 공을 공략했다.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이번에도 펜스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7회말도 비슷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의 초구를 받아쳤다. 이번에야말로 홈런이 될 것만 같았지만, 또다시 펜스 앞에서 잡혔다.
오타니의 4번째 타석 비거리는 372피트(113.4m), 5번째 타석 비거리는 384피트(117m)에 달했다. 어지간한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도 홈런이 될 만한 타구였고, 5번째 타석에선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도 홈런이 될 타구였다. 다저스의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는 114m다.
KBO리그에서도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고척돔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에게도 홈런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오타니의 마지막 타석은 아쉬웠다. 베츠의 2타점 적시타로 11-12까지 추격한 상황, 2사 2루에서 오타니가 등장했다. 관중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오타니의 초구 공략은 1루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다저스는 9회에서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11-15로 패했다. 오타니의 두 번의 홈런성 타구 역시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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