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김하성, 고척서 타점·도루에 첫승 거뒀지만…안타는 끝내 없었다

샌디에이고, 난타전 끝에 다저스 15-11 제압
김하성, 1회 야마모토 상대 희생타로 첫 타점 기록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샌디에이고 1회초 공격 무사 주자 1, 3루서 김하성이 1타점 희생타를 때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서 첫 타점을 신고하며 고국 팬들 앞에서 시즌 첫승을 거뒀다.

김하성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2차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1회초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빅이닝의 연결고리가 됐고, 샌디에이고의 15-11 승리에 일조했다.

전날(20일) 개막전에서 2-5 역전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이날 다저스를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하성은 이번 서울시리즈 2경기에서 총 7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안타를 치고 싶다는 마음은 당연히 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일 개막전에서 안정된 수비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으나 공격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는 난타전이 펼쳐져 김하성도 타격 기회가 늘었다. 그러나 고척돔을 가득 메운 팬들이 바라던 김하성의 마수걸이 안타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4회초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가 1회초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3루타가 터져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김하성은 무사 1, 3루에서 첫 타석에 섰다.

제구가 흔들리는 야마모토의 공을 침착하게 지켜보며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다음 5구째 낮은 95.4마일(약 153.5㎞)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5타석 만에 올린 김하성의 시즌 첫 타점이었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하성은 다저스가 9-6으로 바짝 따라붙은 4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포문을 열었다.

김하성은 다저스 세 번째 투수 카일 허트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루이스 캄푸사노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시즌 첫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만든 1사 2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6회초와 7회초 연달아 범타에 그쳤다. 특히 7회초 공격이 아쉬웠다. 1사 만루 찬스가 김하성에게 연결됐지만, 라이언 야브로의 낮은 71.6마일(약 115.2㎞) 슬라이더를 맞힌 게 포수 파울플라이가 됐다.

9회초 매니 마차도의 쐐기 3점 홈런이 터진 직후 마지막 타석에 선 김하성은 J.P. 페예레이센의 초구를 배트에 맞혔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하성은 자신을 연호하는 고국 팬 앞에서 모든 걸 보여주고 싶어 했지만, 안타와 홈런만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샌디에이고는 29일(한국시간)부터 펼쳐지는 본토 개막 4연전에서 이정후가 소속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김하성은 '절친한 후배' 이정후가 보는 앞에서 시즌 첫 안타와 홈런에 도전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