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서울시리즈 최종전 각오 "첫 안타 치고 이길 것…홈런 욕심 없어"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고국 야구팬 앞에서 시즌 첫 안타를 치겠다고 의욕을 보이면서도 마수걸이 홈런에 대한 욕심까진 내지 않았다.

김하성은 21일 오후 7시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2차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그는 전날(20일) 펼쳐진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자답게 안정된 수비를 펼쳤으나 공격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도 팀 타선이 4안타로 묶이면서 2-5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다저스전은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서울시리즈의 마지막 경기다. 지난 15일 입국한 메이저리그의 세계적 선수들은 이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몇 시간 뒤에는 한국을 떠나게 될 김하성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먼저 그는 "우리나라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 포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개막전에서 패한 것이 너무 아쉽다. 오늘 경기에서는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의 일본인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한다.

서울시리즈 1차전이 '다저스맨' 오타니의 공식 첫 경기로 관심을 끌었다면, 2차전은 '거물 루키' 야마모토의 첫 등판에 이목이 쏠린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차지한 야마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기간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98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야마모토가 받는 3억25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이다.

김하성은 야마모토와 펼칠 투타 맞대결에 대해 "(미니 한일전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는 선수 중 하나일 뿐이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는 김하성이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설 때 자신을 연호하는 관중을 향해 헬멧을 벗은 뒤 두 팔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피치 클록 규정 탓에 그럴 시간이 없다. 하지만 랜스 박스데일 구심이 '일부러' 홈 플레이트를 닦아내며 경기를 지연시켰고, 김하성이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하성은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심판께서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고국 팬에게 인사할 기회를 얻었다. 아주 멋있는 장면이었다. (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3회초 수비 때 2루에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나눈 것도 화제가 됐다. 김하성은 "오타니가 한국에서 열린 경기에 와서 한국어로 인사까지 해줘서 고마웠다. 워낙 잘하는 선수인 만큼 그에게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하성은 "안타를 치고 싶다는 마음은 당연히 있다. 열심히 하겠다"면서 "(아직 고척돔에서 홈런이 터지지 않았지만)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