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사태 충격? 자취 감춘 오타니, 경기 전 그라운드 훈련 불참

통역 도박·절도 혐의 해고…다저스는 "노 코멘트" 일관
서울시리즈 2차전엔 정상 출격…2번 DH 선발 포함

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모습.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해고 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믿었던 통역에게 배신을 당한 충격 때문일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저스는 21일 오후 7시5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 전 다저스 선수들이 먼저 그라운드로 나와 타격, 수비 연습 등을 했는데, 오타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고척돔에는 실내에서도 타격 등의 훈련 시설이 구비돼 있지만, 경기 전 훈련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전날 개막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와 웜업을 했다.

이는 이날 미국 매체에 의해 보도된 '통역 사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 'LA 타임스'는 이날 "오타니의 변호인이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도박과 대규모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면서 다저스가 그를 해고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을 대량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금액은 450만달러(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이 다저스 더그아웃에 몰려있다. ⓒ News1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관련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다만 그가 2번 지명타자로 경기에는 정상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다저스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자, 더그아웃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만에 하나 오타니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선수 출입구 쪽에 진을 치고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도 했지만, 오타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타니의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