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멀티히트' 다저스, 서울 개막전서 김하성의 SD에 5-2 역전승

'글러브 뚫은' 결승득점 등 8회 4점 뽑아 승기
열렬한 환호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5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 LA 다저스 오타니 소헤이가 안타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A 다저스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고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 이적 후 공식 데뷔전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 8회초 대거 4점을 뽑으며 5-2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첫 공식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3회초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첫 안타를 신고한 오타니는 8회초 적시타를 치며 1호 타점까지 올렸다.

샌디에이고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의 통산 개막전 성적은 11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 1도루 2득점이 됐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3회초 2사 때 1루주자 LA 오타니 쇼헤이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양 팀 선발 투수는 나란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다르빗슈는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이닝(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버텼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7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다저스 불펜 투수 다니엘 허드슨이 타선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2009년 빅리그에 데뷔한 37세 베테랑은 통산 60승(43패)째를 거뒀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가 뽑았다. 샌디에이고는 3회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치며 찬스를 만들었다.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됐고, 잰더 보가츠가 글래스노우의 낮은 커터를 잘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다저스는 초반 3이닝 연속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2회초 무사 2루에서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3회초에는 오타니의 첫 안타 이후 볼넷 2개를 얻어내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맥스 먼시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회초 상대 실수로 동점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3루수 타일러 웨이드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땅볼을 잡은 뒤 1루로 송구하다 실책을 범했다. 이것이 화근이 돼 내준 1사 3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동점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는 4회말 다시 리드를 잡았다. 매니 마차도와 김하성이 볼넷을 골라냈고, 주릭슨 프로파가 재치 있는 번트 안타를 쳐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루이스 캄푸사노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아 2-1이 됐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에서 파드리스 김하성이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타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가 조기 강판했지만 '불펜 야구'로 다저스의 반격을 차단했다. 톰 코스그로브와 에녤 데 로스데 로스 산토스,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가 7회초까지 이어던지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그러나 8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페랄타가 첫 타자 먼시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균열이 생겼다.

샌디에이고는 조니 브리토를 긴급 투입했지만 브리토는 에르난데스에게 안타, 제임스 아웃맨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키케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샌디에이고에는 불운까지 따랐다.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이 개빈 럭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는데 타구가 포구하려던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뚫고 외야로 빠졌다. 다저스는 이 틈을 타 2루 주자 키케가 홈으로 들어와 전세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다저스 타선은 맹공을 펼쳤다. 베츠와 오타니가 연이어 적시타를 때리며 5-2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이 스코어가 최종 점수가 됐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1일 오후 7시5분 같은 장소에서 서울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에서 다저스 오타니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를 비롯한 가족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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