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감독 "고우석 엔트리 제외, 어려운 결정…더 준비되면 MLB 올 것"

마이너 트리플A행, 기대한 고척돔 MLB 데뷔 무산
"적응할 시간 필요해, 앞으로 좋아질 부분 많아"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실트(56) 감독이 고우석(26)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이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우석을 개막 엔트리에서 뺀 배경을 설명했다.

실트 감독은 "어떤 투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모든 훈련을 지켜본 뒤 결정했는데 고우석은 아직 '빌드업'이 충분히 안 됐다. 비록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하게 됐지만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팀에 여러 가지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샌디에이고 구단이 발표한 26인의 서울시리즈 엔트리에는 고우석을 비롯해 포수 브렛 설리반, 투수 딜런 시스, 페드로 아빌라, 맷 월드론 등 5명이 제외됐다.

서울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31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다른 팀보다 시즌 개막이 빠른 데다 팀당 '스페셜 매치' 2경기를 더 치르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는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26명으로 짜야 하는데, 여기에서 고우석이 제외됐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가 된 18일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도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1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지금부터 시작이다.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파소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목표로 노력할 계획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실트 감독이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 서울시리즈 1차전이 예정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사령탑도 고우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실트 감독은 "고우석에게 '계속 열심히 하라'고 응원했다. 나와 코치진은 고우석이 스프링캠프부터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고우석은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줬다. 또한 좋아질 부분도 많다. 앞으로 훈련과 경기를 통해 좀 더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리즈는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은 실트 감독은 이날 최고의 출발을 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실트 감독은 "한국에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좋은 팀워크로 시즌을 잘 준비했다. 할 말은 많지만,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