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 개막 앞둔 김하성 "오타니에 쏠리는 관심? 당연해"
20~21일 다저스와 2연전…"동료들이 한국 좋아해줘 고마워"
"이제 진짜 시작, 열심히 준비…우리 팀 우승에 가까워질 것"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5번째 시즌은 한국에서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을 앞둔 김하성이 새 시즌 또 한 번의 활약을 다짐했다.
김하성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19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야수와 투수로 나뉘어 각각 훈련을 소화했다.
김하성은 내야 수비 훈련을 진행한 뒤 타격 훈련을 했다. 전날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2개의 2점홈런을 쏘아 올렸던 김하성은 연습 배팅에서도 몇 차례 펜스를 넘기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내일이 진짜 시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잘하고 싶다"면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하성의 말대로 이번 서울시리즈는 남다른 의미다. 2020년까지 5년 간 홈구장으로 썼던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경기인데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식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김하성에게 집중됐던 관심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분산된 것이 사실이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과 확정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의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의 방한이 결정된 이후 아내까지 공개하면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김하성은 "스포츠에서 MVP급 선수가 오면 그쪽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우리 팀에도 좋은 선수들은 정말 많다. 팬 분들은 아마 메이저리그 경기가 서울에서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서울시리즈에서 사실상 '호스트'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시리즈 전 홍보 영상에 여러 차례 출연했고, 선수단이 한국에 온 이후에도 여러 명소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김하성은 "내가 한국인 선수니까 그런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한국을 좋아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 못지않게 올 시즌 강력한 전력으로 꼽히는 팀이기도 하다.
김하성 역시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기 때문에 많이 뭉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다 잘 준비해서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계속 싸워나가면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롭게 동료가 된 고우석(26)에 대해서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워낙 좋은 선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샌디에이고와의 맞대결이 예정된 다저스는 이날 오전 훈련을 소화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샌디에이고보다는 적은 양의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다만 김하성과의 '수비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는 끝까지 남아 훈련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베츠와의 비교에 대해선 "나와는 클래스가 다른 선수"라면서 "나는 그저 내 할 일에만 최선을 다하겠다. 유격수는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비에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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