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우석, 운명의 시간 온다…개막시리즈 '26인 엔트리' 포함될까

현재 31인서 5명 추려…투수 엔트리 13인 전망, 4명 제쳐야
고우석, 시범경기 이어 서울시리즈서도 부진…LG전 2실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진출 첫해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맞을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고우석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 2연전은 미국 본토 개막보다 일주일 이상 먼저 열린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정인데, 양 팀 선수들의 시차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개막 엔트리 명단도 다른 팀보다 먼저 확정한다. 이들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스페셜 매치' 2경기를 더 치르는 것을 고려해 26인이 아닌 31인 엔트리를 꾸렸다.

고우석도 31인 엔트리에 포함돼 한국에 올 수 있었다. 고우석은 "일단 서울까지 왔기에 관문을 하나 통과한 것"이라면서도 "한 걸음 더 남았다. 26인 로스터에 꼭 포함되고 싶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31명 중 17명을 투수로 결정했다. 통상 26인 엔트리 중 절반인 13명이 투수의 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수 중 최소 4명은 빠진다는 이야기다. 고우석의 긴장감이 클 수밖에 없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 경기를 마친 고우석과 김하성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더구나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도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⅓이닝 5실점을 기록하는 등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고, 5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46을 기록했다.

서울시리즈에서도 불안감은 이어졌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고우석을 9회에 등판시켰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그에게 작년까지의 보직이었던 '마무리 투수' 기회를 준 것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재원에게 2점홈런을 내줬다. 더 이상의 실점없이 세이브를 챙겼지만 뒷맛은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실트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한 평가를 한 뒤 개막시리즈 로스터를 확정하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는 일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도 하지 않은 고우석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다저스의 '루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고우석처럼 들쑥날쑥하지만, 야마모토는 이미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또 입장이 다르다.

냉정하게 현재로선 엔트리 합류가 쉽지 않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현재 투수 엔트리 17명 중 선발투수가 8명이라는 점, 결과와 별개로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 등은 고우석에게 희망적인 요소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