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우석, 운명의 시간 온다…개막시리즈 '26인 엔트리' 포함될까
현재 31인서 5명 추려…투수 엔트리 13인 전망, 4명 제쳐야
고우석, 시범경기 이어 서울시리즈서도 부진…LG전 2실점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진출 첫해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맞을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고우석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 2연전은 미국 본토 개막보다 일주일 이상 먼저 열린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정인데, 양 팀 선수들의 시차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개막 엔트리 명단도 다른 팀보다 먼저 확정한다. 이들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스페셜 매치' 2경기를 더 치르는 것을 고려해 26인이 아닌 31인 엔트리를 꾸렸다.
고우석도 31인 엔트리에 포함돼 한국에 올 수 있었다. 고우석은 "일단 서울까지 왔기에 관문을 하나 통과한 것"이라면서도 "한 걸음 더 남았다. 26인 로스터에 꼭 포함되고 싶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31명 중 17명을 투수로 결정했다. 통상 26인 엔트리 중 절반인 13명이 투수의 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수 중 최소 4명은 빠진다는 이야기다. 고우석의 긴장감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도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⅓이닝 5실점을 기록하는 등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고, 5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46을 기록했다.
서울시리즈에서도 불안감은 이어졌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고우석을 9회에 등판시켰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그에게 작년까지의 보직이었던 '마무리 투수' 기회를 준 것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재원에게 2점홈런을 내줬다. 더 이상의 실점없이 세이브를 챙겼지만 뒷맛은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실트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한 평가를 한 뒤 개막시리즈 로스터를 확정하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는 일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도 하지 않은 고우석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다저스의 '루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고우석처럼 들쑥날쑥하지만, 야마모토는 이미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또 입장이 다르다.
냉정하게 현재로선 엔트리 합류가 쉽지 않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현재 투수 엔트리 17명 중 선발투수가 8명이라는 점, 결과와 별개로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 등은 고우석에게 희망적인 요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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