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빅리거' 김광현, 실트 SD 감독과 재회…"덕분에 한 단계 성장"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사제의 연 맺어
인천 시범경기 등판한 뒤 고척돔 방문…파이 선물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전 메이저리거' 김광현(36·SSG 랜더스)이 서울에서 옛 스승 마이크 실트(5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반갑게 재회했다.
실트 감독이 이끄는 샌디에이고는 17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첫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한 실트 감독은 3루측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가 뜻밖의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2020년과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함께했던 김광현이 찾아온 것.
김광현은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기간 2년, 800만 달러(약 107억 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사령탑이 실트 감독이었다.
실트 감독의 지도 아래 김광현은 2시즌 동안 35경기(선발 28경기) 10승7패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2021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가 노사분규로 '직장폐쇄'가 됐고, 그 여파로 김광현은 결국 KBO리그로 돌아와야 했다. 얄궂게도 김광현이 SSG와 계약을 마치고 사흘 뒤 메이저리그 노사는 새 단체협약에 합의,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도 김광현에게는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때 만난 인연은 더욱 특별할 수 없다.
그래서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4이닝(6실점)을 투구한 뒤 곧바로 고척돔으로 향했다. 그가 샌디에이고와 야구대표팀의 경기를 중계하는 쿠팡플레이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것도 한 이유였다.
김광현은 실트 감독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준비한 '파이' 선물을 건넸다.
그는 "실트 감독님이 한국에 오실 거라고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이렇게 재회하게 돼 정말 반가웠다"며 "감독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2년 동안 나를 잘 챙겨주셨다. 그 덕분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분"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데 한국 선수들도 이를 계기로 꿈을 더 키우지 않을까"라며 이번 서울시리즈 개최를 반겼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티켓을 선물하겠다고 의사를 피력했다. SSG는 19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 뒤 23일 KBO리그 개막전을 준비한다. 20일과 21일에는 낮에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광현은 "서울시리즈를 직접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이 생각난다던 김광현은 "내가 계속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무대가 다를 뿐) 지금도 (한국에서) 같은 야구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김)하성이, (고)우석이 등 후배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후배 메이저리거들을 응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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