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유소년 클리닉, 윤 대통령 등장에 "주말 늘려주세요"…장내 웃음바다(종합)

박찬호 주최로 유소년 120명 대상 진행
김하성 "열심히 하다 보면 빅리거 가능" 조언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내 어린이야구장에서 진행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소년 클리닉 행사에 참가해 타격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3.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나연준 기자 = 김하성(29)과 고우석(26) 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이 참여한 유소년 야구 클리닉이 16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내 야구장에서는 유소년 야구팬들과 주한미군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유소년 야구 플레이 볼 클리닉'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51)와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아 브랜드 '뉴나(nuna)' 후원으로 이뤄졌다.

오전 10시, 참가자 120명이 모여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박찬호, 홍성흔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 김선우 해설위원이 그라운드에서 유소년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투구와 수비, 타격 파트로 나뉘어 학생 선수들을 가르쳤다. 바람이 다소 부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학생들은 '레전드'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했다.

오전 훈련 후 약간의 휴식을 거쳐 오후 12시 40분이 되자 기다리던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도착했다.

샌디에이고 박찬호 특별고문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내 어린이야구장에서 진행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소년 클리닉 행사에 참가해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3.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하성과 고우석을 필두로 주릭슨 프로파, 매니 마차도, 유키 마쓰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로버트 수아레즈, 조 머스그로브 등 18명의 스타 군단이 그라운드에 도착하자 학생들 사이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하성은 "여러분을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열심히 노력하면 빅리거가 될 수 있다. 꿈을 높게 갖고 열심히 훈련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마차도 역시 "우리들도 한때 어린 시절이 있었다. 열심히 했기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가길 바란다. 파드리스를 응원해달라"고 웃었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담당 파트별로 흩어져 성심성의껏 학생들을 지도했다. 김하성은 펑고 수비를 하는 학생들의 자세를 보며 조언을 건넸고 고우석은 학생들의 투구 자세를 교정했다.

투수 마쓰이와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는 학생 선수들의 변화구 그립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내 어린이야구장에서 진행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소년 클리닉 행사에 참석해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3.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창 훈련이 진행되고 있던 가운데 야구장 인근이 소란스러워졌다. 근처 용산 대통령실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장을 깜짝 방문한 것.

윤 대통령은 1시40분께 야구장에 도착, 박찬호와 간단히 대화한 뒤 샌디에이고 선수단과도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학생들과 함께 그라운드 바닥에 앉아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때 마차도가 홈 플레이트에서 티배팅을 했는데 여러 차례 시도에도 홈런 타구를 날리지 못해 학생들로부터 웃음 섞인 야유를 받았다.

이어 배트를 쥔 타티스 주니어는 두 번의 시도 만에 홈런을 만들어 냈다. 박찬호의 권유로 김하성도 티배팅을 했으나 타구는 외야 펜스 앞에 떨어졌다.

평소 야구를 즐기는 윤 대통령도 배트를 쥐었다. 윤 대통령은 세 차례 힘껏 배트를 휘둘렀으나 타구는 내야를 겨우 넘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내 어린이야구장에서 진행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소년 클리닉 행사에 참석해 타격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3.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후 윤 대통령이 소감을 밝히기 위해 마이크를 잡자, 어린이들은 "주말을 늘려주세요", "한 달 동안 학교 안 가도 되게 해주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웃으며 발언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나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동네 형들하고 야구 그룹을 구해서 공 던지는 것도 배우고 야구를 시작했다. 여러분들을 보니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정말 부럽다. 세계적인 선수들한테 배워보니까 더 야구 열심히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죠"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책 읽고 공부만 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여러분이 스포츠를 하고 또 룰의 경기인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면 앞으로 사회생활 할 때 몸도 건강할 뿐 아니라 정말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며 윤 대통령은 웃으며 "주말을 늘리는 문제도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자 아이들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박찬호로부터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글러브를 선물 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박찬호와 함께 찍은 사진 액자를 선물했다.

이후 2시10분부터 윤 대통령과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차례로 자리를 떴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후로도 30분 동안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등 시간을 더 보냈고 3시께 모든 행사가 종료됐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