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숨 고른 이정후, 절친 선배 김하성·매부 고우석과 붙는다
SF-SD, 9일 오전 10시40분 시범경기 대결
코리안 메이저리거 3명 모두 출전 유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사흘 만에 출전한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꽤 많은 비가 내려 시작 한 시간도 안 돼 취소됐다. 한 타석 밖에 나서지 못한 이정후와 팬들 입장에서는 허무함과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큰 기대를 갖게 하는 경기가 이어진다. 절친한 선배 김하성(29), 매부 고우석(26·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제대로 붙는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9일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펼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두 팀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두 번 맞붙는다.
앞서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의 캠프 홈구장인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펼쳤는데 샌디에이고가 3-2로 이겼다. 당시에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더비'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정후와 김하성, 고우석 모두 결장했다.
두 팀은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자동차로 약 35분 거리에 있는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6일 만에 재격돌한다. 이번에는 한국인 선수가 총출동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8일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딱 한 타석만 소화했다.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는 3회초 도중 중단된 끝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한 이정후로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캠프 초반 관리를 받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연이틀 출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과 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연달아 뛰었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과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9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 역시 이 경기에 강한 출전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부터 부동의 1번 타자와 중견수로 자리잡은 이정후는 시범경기 전 경기 안타를 생산하는 등 타율 0.462에 OPS(출루율+장타율) 1.302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중이다.
이정후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4시즌을 함께 뛴 김하성은 이제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다. 최근 경기는 빠졌다.
김하성은 등에 경미한 경련 증상 탓에 5일 시카고 컵스전을 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6일 애리조나전과 7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건너뛰었고, 경기가 없던 8일에도 숨을 골랐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9일 시범경기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하성은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다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9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까지 6연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넘어가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예비 프리에이전트(FA)' 김하성은 이정후 못지않게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00에 3타점 3득점 2도루 OPS 1.259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의 마운드 운용 계획에 따라 고우석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등판이 예고됐다. 총 세 차례 시범경기를 소화한 고우석은 7회에 두 번, 8회에 한 번 출격했다. 이정후가 경기 후반까지 뛸 경우 둘은 동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맞대결을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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