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두고 유격수 복귀 김하성, 2억달러 초대박 계약도 꿈 아니다
실트 감독 "올시즌 2루수 보가츠·유격수 김하성"
최근 2년간 대형 유격수 FA 계약 총액 평균 2억달러 이상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메이저리그(MLB) 최고 수준의 수비 능력을 갖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복귀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MLB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유격수로 돌아온 김하성은 총액 2억달러(약 2671억 원) 이상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나 젠더 보가츠를 2루수로 김하성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첫 훈련에서도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2루수로 주로 나서며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해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로브를 수상할 정도로 현지에서 수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 수비 능력도 인정받았다. 2022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과 징계 등으로 인해 공석이 된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하성은 그해 유격수로만 1092이닝을 소화했고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2023시즌을 앞두고 팀에 대형 유격수 보가츠가 합류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내줬다. 실력에서 밀린 것은 아니지만 몸값이 비싼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유격수 복귀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하는 김하성에게 호재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같은 타격 능력일 경우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FA 시장에서는 톱클래스 유격수들이 대형 계약을 맺고 있다.
2022시즌 후 트레이 터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1년 3억달러(약 4006억 원),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달러, 카를로스 코레아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6년 2억달러,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와 7년 1억7700만달러에 사인했다.
2년 전 FA 시장에서도 코리 시거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만달러, 하비에르 바에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6년 1억40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들 7명의 평균 계약기간은 8.14년, 총액은 2억2314만달러(약 2980억원)이다.
이미 현지에서는 김하성을 예비 FA 순위에서 상위권으로 분류하며 최소 1억달러(약 1335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CBS스포츠'가 최근 내놓은 다음 오프시즌 투수를 포함한 전체 FA 랭킹에서 김하성은 6위로 타자로는 4위, 유격수로는 1위다.
김하성이 유격수로 복귀해 타격 성적을 지난 시즌 수준으로만 유지해도 총액 1억달러를 넘어 2억달러 수준의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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