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경쟁까지 갔는데…씁쓸한 SF, 일본인 선수 3명에 퇴짜 맞아

오타니·야마모토·이마나가 등 영입 실패
대형 FA 계약은 이정후, 1명뿐

오타니 쇼헤이는 새 소속 팀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닌 LA 다저스를 택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본인 선수 영입에 또 실패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그리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할 예정인 이마나가 쇼타까지 3명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퇴짜를 놓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막대한 자금을 준비,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헛물만 켰다. KBO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인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이 가장 굵직한 영입이다.

통산 8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명문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목해야 할 팀으로 꼽혔다. 2017년 이후 7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 2021년 한 번에 그치자, 대대적 전력 보강 움직임을 보였다. 버스터 포지 이후 명맥이 끊긴 슈퍼스타에 대한 열망도 컸다.

마침 FA 시장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갈증을 씻어줄 매물이 많았는데 타깃은 모두 이정후 포함 아시아 선수들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먼저 관심을 표명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이자 FA 랭킹 1위 오타니였다.

오타니 쟁탈전은 뜨거워졌고, 협상 카드도 5억달러 이상의 계약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 선수에게 큰돈을 투자할 구단은 많지 않았다. 하나둘 경쟁에서 발을 뺏는데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와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영입 경쟁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다. 오타니는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대우인 계약기간 10년에 총액 7억달러 조건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샌프란시스코도 다저스와 엇비슷한 계약 규모를 제안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오타니를 붙잡지 못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 AFP=뉴스1

쓴맛을 본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목표인 선발진 강화에 나섰다. 중간급 선발 투수보다 확실한 에이스를 영입하려 했고, 투수 FA 랭킹 1위인 야마모토와 접촉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않았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4관왕을 달성하고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제 경쟁력이 검증된 투수였다.

최고의 투수를 모시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과 경쟁을 벌였지만 이번에도 소득이 없었다.

다저스가 계약기간 12년에 총액 3억2500만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대우를 하며 야마모토를 영입했다. 오타니도 야마모토 영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도 다저스에 밀리지 않는 제안을 준비했지만 빈손이었다. 야마모토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오타니같은 슈퍼스타도 없었다.

FA 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 본 샌프란시스코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레이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전반기 등판이 사실상 어려웠고,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선발 투수에 대한 갈증이 컸다.

샌프란시스코는 야마모토보다 등급이 낮지만, 일본프로야구와 일본 야구대표팀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친 이마나가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승자가 되는 듯 보였다. 9일(한국시간) MLB닷컴은 "모든 것이 샌프란시스코를 가리키고 있다"며 야마모토가 이마나가 쟁탈전에서 가장 앞서는 구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 상황이 반전됐고, 이마나가는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컵스를 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마나가 쇼타 영입에 실패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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