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신지애 출격' 국내 개최 LPGA BMW 레이디스 17일 개막

유해란·김세영 등 한국선수 도전…코다·고진영 불참
국내서 열리는 유일 LPGA…같은 기간 KLPGA 대회도

2022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이 올해도 개최된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민지(호주) 등 톱랭커들과 신지애(36), 유해란(23), 김세영(31) 등 한국 선수들까지 출격해 우승에 도전한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7일부터 나흘간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2015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으로 열리다 2019년부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꿔 진행되고 있다. LPGA투어 '아시아 스윙'의 일환으로, LPGA 대회를 '직관'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올해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리디아 고다. 지난 8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같은 달 열린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지난달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도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리디아 고는 2022년 이 대회에서 한국 무대 첫 우승을 일궜으며, 기세를 몰아 LPGA투어 최종전까지 제패하며 부활을 알린 바 있다.

지난해엔 타이틀 수성에 실패했지만 최근 샷감에 물이 오른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진다.

신지애(36).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베테랑 신지애의 이름도 반갑다. 신지애는 올해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LPGA투어 대회에 자주 나섰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그러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어 언제든 우승을 노릴 만하다. 오랜만에 국내 개최 대회에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고진영은 출전하지 않지만 올 시즌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유해란과 양희영(35)이 출격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또 지난주 열린 '아시아 스윙'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세영 역시 최근 샷감이 좋아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LPGA 무대에서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임진희(26), 최혜진(25), 김아림(29) 등도 출전한다.

김세영(31). ⓒ AFP=뉴스1

해외 선수 중에선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출전을 예고했다가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신 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 3위 리디아 고, 4위 인뤄닝(중국) 등은 모두 나선다.

양희영(8위), 유해란(10위)을 포함해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8명이다.

한편 2021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공동 주관 대회였던 이 대회는 올해도 LPGA투어 단독 주관 대회로 열린다. 2022년부터 3년째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기간, KLPGA투어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을 개최한다. 지난해 신설돼 올해로 2년째를 맞는 대회로 윤이나(21), 박현경(24), 이예원(21), 박지영(28), 방신실(21), 박민지(26) 등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한때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LPGA투어에 진출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여겨졌으나, LPGA투어의 단독 개최로 이제는 요원해졌다. KLPGA투어와 LPGA투어 선수들의 '샷 대결'을 보고 싶은 팬들의 기대감도 충족시킬 수 없게 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