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1위' 윤이나, '닥공' 앞세워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우승 도전
10일 개막…변형 스테이블포드, 공격적 성향 유리
'2연패 도전' 방신실·'대상 1위' 박현경 등도 주목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버디를 잡고 있는 윤이나(21)가 '닥공'을 앞세워 시즌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은 10일부터 나흘간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K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타수가 아닌 점수로 순위를 가리며,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이다.
보기에 비해 버디의 배점이 더 높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많은 점수를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런 점에서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는 올 시즌 현재까지 라운드당 4.138개의 버디를 잡아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라운드당 4개 이상의 버디를 잡아낸 유일한 선수이며, 버디율도 22.9915%로 1위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윤이나는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복귀 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열린 6개 대회에서도 4번이나 '톱5' 이내에 진입했다.
지난주 열린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상금 부문 1위(11억 3610만 원)로 올라서기도 했다.
평균타수 부문에선 이미 1위를 달리고 있고, 대상 부문에서도 박현경(24·487점)에 2점 뒤진 2위라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한다면 3관왕까지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윤이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대회를 이번에 처음 접한다. 그는 2022년 데뷔했지만 그해 7월부터 징계를 받아 1년 반의 공백 끝에 올해 복귀했다.
처음 접하는 코스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이나 외에도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우승자 방신실(20)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는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와 함께 시즌 첫 승을 노린다.
방신실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작년 이 대회에서의 우승이 터닝포인트가 된 기억이 있다"면서 "부담감은 있지만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여름 더위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체력과 샷감이 모두 좋아졌다"면서 "특히 지난주부터 샷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내 강점을 살려 과감하게 공격적인 샷을 시도할 계획이다. 올해 첫 승을 타이틀 방어와 함께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상 1위 박현경에게도 여러 의미가 있는 대회다. 한국토지신탁의 후원을 받고 있어 '메인스폰서 대회'이며, 고향인 익산에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현경은 "이 대회는 항상 특별하다. 익산 컨트리클럽은 나에게 고향 같은 곳이라 그 누구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그린이 작은 코스라 정확한 아이언 샷과 퍼트가 중요하다. 신중한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버디를 많이 잡는 것이 중요하니 그린을 잘 읽으며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시즌 3승의 이예원(21), 박지영(28), 배소현(31)은 시즌 4승 선착 경쟁을 이어가며,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제패한 '가을 여왕' 김수지(28)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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