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유해란, FM 챔피언십 선두 도약…"정말 놀라운 하루"(종합)

보기없이 버디만 10개 몰아쳐…2위 그룹 6타 차 압도
"내 샷을 믿고 버디 만들어…아직 두 라운드 남았다"

유해란이 31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FM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 대회인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유해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가 된 유해란은 전날 공동 2위에서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공동 2위 로빈 최(호주), 노예림(미국),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상 7언더파 137타)과는 무려 6타 차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1승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유해란은 2년 차인 올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 8차례를 기록한 유해란은,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만일 유해란이 우승한다면 한국 선수 중에선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35·키움증권)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우승이 된다.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 ⓒ AFP=뉴스1

유해란은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는 전반 4번홀(파4)을 시작으로 7번홀(파5)까지 4홀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다.

후반에도 기세는 계속됐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 이어 12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14번홀(파4)부터 17번홀(파4)까지 다시 한번 4홀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날 유해란이 기록한 10언더파는 개인 18홀 최저타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8언더파였다.

유해란은 경기 후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운 하루였다. 모든 샷과 퍼트가 잘 됐다"면서 "그린이 작고 단단해 10언더파 라운드가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내 샷이 다른 선수들보다 정확하다고 믿고 버디를 만들었다"고 했다.

우승을 노려볼 상황이지만, 미리 설레진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지만, 아직 두 라운드가 더 남았다"면서 "아이언샷을 더 정확하게 쳐야 하고,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에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진영(29·솔레어). ⓒ AFP=뉴스1

고진영(29·솔레어)도 순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가 된 고진영은 로렌 코글린(미국)과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전날 공동 17위에서 크게 뛰어오른 순위다.

올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던 고진영은 6월 이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주 열린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에선 컷 탈락했지만, 미국 본토로 돌아온 이번 대회에선 다시 상위권 진입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