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플리, PGA 챔피언십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생애 첫 메이저 제패

'LIV' 디섐보와 동타 이루다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
김주형 공동 26위·안병훈 공동 43위·김성현 공동 63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잰더 쇼플리(미국)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잰더 쇼플리(미국)가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85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쇼플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20언더파 264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33만달러(약 45억원).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쇼플리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2년 7월 스코티시 오픈 이후 우승이 없었던 쇼플리는 1년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그가 기록한 21언더파는 역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PGA 챔피언십의 제이슨 데이(호주), 2016년 디오픈의 헨리 스텐손(스웨덴), 2020년 마스터스의 더스틴 존슨(미국), 2022년 디오픈의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이 기록한 20언더파였다.

3라운드까지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함께 공동선두였던 쇼플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더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한 타도 줄이지 못한 모리카와와의 격차를 벌렸다.

후반에는 10번홀(파5) 보기가 있었지만 11번홀(파3)과 12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았다.

잰더 쇼플리(미국)가 20일(한국시간)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이 사이 전날까지 공동 4위였던 디섐보가 치고 올라왔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냈고,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쇼플리와 동타를 만든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쇼플리는 12번홀 이후 좀처럼 버디를 잡지 못했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17번홀까지 쇼플리와 디섐보의 공동 선두가 지속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쇼플리 스스로 승부를 갈랐다. 티샷이 벙커를 간신히 비켜가며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이후 2번의 샷으로 홀컵 1.8m 거리에 공을 붙였다. 쇼플리는 침착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디섐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지만 준우승에 만족했다. 지난해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2년 연속 리브(LIV) 골프 소속 선수가 우승할 뻔했지만, 현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 AFP=뉴스1

쇼플리와 디섐보의 뒤로 빅터 호블란(노르웨이)이 18언더파 266타 단독 3위, 토마스 디트리(벨기에)와 모리카 모리카와가 15언더파 269타 공동 4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마지막 날 6언더파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2언더파 272타 공동 12위를 마크했다.

'디펜딩 챔피언' 켑카는 9언더파 275타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2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마크했다.

안병훈(33·CJ)은 6언더파 278타 공동 43위,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은 3언더파 281타 공동 63위에 머물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