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3년차 보내는 김주형 "아픔이 많을수록 강한 선수 된다"
2년간 '센세이션' 후 올해 부진…"언제나 웃으려고 노력해"
PGA 챔피언십 첫날 공동 5위…"플레이 만족, 우승 하고파"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2년간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친 후 부침을 겪고 있는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이런 아픔을 이겨내야 더 강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 마인드'를 드러냈다.
김주형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단독선두 잰더 쇼플리(미국·9언더파 62타)와의 격차는 4타 차다.
김주형은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훌륭하고 탄탄한 플레이를 펼쳤다. 퍼트 감각이 돌아왔고, 전반적으로 좋았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형이 올 시즌 PGA투어에서 상위권으로 출발한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13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컷 탈락을 당했고 '톱10'이 한 번도 없었다. 최고 성적은 2월에 출전했던 피닉스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7위였다.
지난 2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주형은 2022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고, 같은 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까지 제패하며 만 21세가 되기 전 2승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다시 한번 제패하며 통산 3승을 작성했다.
그러나 3년 차인 올 시즌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세계랭킹도 11위에서 26위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23위까지 치고 올라온 안병훈에게 한국 선수 1위 자리를 밀렸고, 임성재(32위)와의 격차도 크지 않아 파리 올림픽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압박감이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김주형은 긍정적으로 이겨낸다는 생각이다.
김주형은 "많은 사람이 내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보지만, 항상 웃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언제나 좋은 표정을 짓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22세의 어린 나이지만, 성숙한 마인드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아픔이 많을수록 더 강한 선수가 된다"면서 "이런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보이는 것 역시 나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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